최근 남동부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과 관련해 ‘정부가 날씨를 통제하고 있다’는 등의 황당한 음모론이 퍼지고 있어 공무원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6일 보도했다.
헐린이 지난달 말 2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내고 6개 주를 할퀴고 지나간 후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거짓된 주장과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퍼져나갔다. 공무원들이 날씨를 통제하고 있으며, 헐린은 기업들이 지역에 매장된 리튬을 채굴할 수 있도록 설계된 폭풍이며, 공무원들이 고의로 시신을 방치하고 있다는 주장 등이다.
공화당 마조리 테일러 그린 연방하원의원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그렇다. 그들은 날씨를 통제할 수 있다. 누군가가 거짓말을 하면서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이 터무니없는 일이다”고 음모론에 동조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바이든 행정부의 헐린 대응을 비난하면서 연방재난관리청(FEMA) 예산 10억 달러를 불법 이민자 지원에 사용한 탓에 피해 지역을 도울 자금이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