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경동나비
엘리트 학원

심장 건강에 좋다는 ‘아보카도 오일’… 가짜일 수 있다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4-09-16 08:57:37

아보카도 오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단일불포화지방·항산화·미네랄·비타민E 함유

 

아보카도 오일은 최근 요리 세계에서 떠오르는 인기 제품이 되고 있다. 심장 건강에 좋은 요리용 오일로,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아보카도 오일 산업에서 부정행위와 라벨 오류가 빈번하다고 말하며, 많은 사람들이 순수한 아보카도 오일을 구매했다고 믿지만, 이는 대형 유통업체들에 의해 오도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UC 데이비스의 과학자들은 아보카도 오일 샘플을 테스트한 결과, 월마트, 샘스클럽, 크로거, 세이프웨이와 같은 12개의 소매업체가 저렴한 씨앗 오일과 식물성 오일을 포함한 제품을 아보카도 오일로 라벨을 붙여 판매한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테스트를 위해 모아놓은 다양한 종류의 아보카도 오일 및 관련 제품들. <Jyotsna Bhamidipati for The Washington Post>
테스트를 위해 모아놓은 다양한 종류의 아보카도 오일 및 관련 제품들. <Jyotsna Bhamidipati for The Washington Post>

 

 

 

연구진은 아보카도 오일로 표시된 제품 중 최소 21개, 즉 36병 중 거의 3분의 2가 다른 오일로 혼합되었으며, 일부 제품은 식품 민감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오일이 포함되었음을 발견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2021년에 미국과 캐나다의 19개 대형 식료품점에서 구입한 상표 브랜드 아보카도 오일 병을 테스트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테스트에 불합격한 제품을 판매한 다른 소매업체들은 2020년 또는 2021년에 생산된 오일 병을 기반으로 한 결과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부 소매업체들은 자체 테스트를 하지 않고 공급업체 및 제3자 서비스를 통해 오일의 순도를 확인한다고 인정했다.

연구를 주도한 UC 데이비스의 식품과학 부교수 셀리나 왕 박사는 “소매업체는 라벨에 표시된 내용이 실제 제품과 일치하는지 확인할 책임이 있다”며 “그런데 우리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연방식품의약국(FDA)은 “아보카도 오일과 같은 고가의 오일은 경제적 동기에 의한 부정행위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 FDA 관계자는 “FDA는 특정 연구에 대해 언급하지 않지만, 관련 문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증거의 일부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저렴한 아보카도 오일 어떻게 제조되나

아보카도 오일은 식용유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으로, 전 세계적으로 5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UC 데이비스 연구에 따르면 저가 아보카도 오일이 부정행위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주요 소매업체는 자체적으로 아보카도 오일을 생산하지 않고, 공급업체에서 구매한 후 병에 담아 상표를 붙여 판매한다.

아보카도 오일 가공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 범주로 나뉘는데 정제되지 않은 오일(Unrefined, 덜 가공된 오일)과 정제된 오일(Refined, 더 많이 가공된 오일)이다. 소매업체에서 판매하는 많은 아보카도 오일은 ‘정제된’ 제품으로, 이는 표백, 탈취 및 여과된 저품질의 고도로 가공된 오일을 의미한다. (버진 및 엑스트라 버진 오일은 ‘정제되지 않은’ 오일로, 고품질 아보카도를 열이나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압착하여 제조한다.)

 

■가짜 아보카도 오일을 판매하는 공급업체들

아보카도 오일의 인기는 주로 아보카도에 대한 건강상의 인식 덕분이다. 아보카도 오일은 심장 건강에 좋은 단일불포화지방, 항산화제, 미네랄 및 비타민 E가 풍부하다.

아보카도 오일은 생산 비용이 비교적 비싸기 때문에 소매업체가 비현실적으로 낮은 가격에 공급업체로부터 구매할 경우 진짜 제품이 아닐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고 왕 교수는 말했다. “다른 오일보다 상당히 저렴한 오일을 발견했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공급업체와 생산업체들은 아보카도 오일 산업에서 부정행위가 만연하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전했다. 북미 최대 아보카도 오일 생산업체 중 하나인 아보퍼시픽(AvoPacific)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벤 바너드는 소매업체에 판매하는 정제된 아보카도 오일의 가격이 너무 낮아 그들이 진짜 아보카도 오일을 사용했다면 수익을 낼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UC 데이비스는 지난 2020년 ‘CalPure 엑스트라 버진 아보카도 오일’ 브랜드로 판매된 아보퍼시픽의 제품을 테스트했으며, 이 제품은 테스트를 통과했다.

 

■테스트에서 불합격한 아보카도 오일 브랜드

아보카도 오일 연구원들은 지난해 가을 과학 저널에 그들의 연구 결과를 처음 발표했을 때 부정행위가 의심되는 제품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의 요청에 따라 연구원들은 식품 민감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부정행위 제품의 브랜드 이름을 공개하기로 동의했다.

테스트 결과 6개의 소매업체--월마트, 트레이더 조, 알디, 메트로, 마이어 및 크로거--에서 판매된 아보카도 오일에는 아보카도 오일보다 저렴한 해바라기 오일 또는 홍화 오일이 다량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타겟과 스프라웃스 파머스마켓에서는 연구원들이 테스트한 결과 카놀라 오일이 포함된 아보카도 오일이 발견됐다.

일부 사례에서는 아보카도 오일로 라벨이 붙은 병에 확인되지 않은 다른 오일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해바라기, 홍화, 카놀라, 대두 오일이 아보카도 오일로 라벨이 붙은 제품에서 가장 흔한 혼합 오일로 발견되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오일은 정제된 아보카도 오일과 유사하게 보이지만, 생산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

그렇다고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그 제품에 부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테스트에 포함된 가장 비싼 제품 중 하나는 ‘스탑&샵(Stop&Shop)의 상표 브랜드 ‘엑스트라 버진’ 아보카도 오일로, 8.45온스 병당 약 9달러에 판매되었지만, 연구진이 테스트한 두 병 모두 엑스트라 버진 오일이나 아보카도 오일이 아닌 다른 오일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병에 들어 있는 다른 오일의 종류는 불분명했다. ‘스탑&샵’의 냉압착 ‘엑스트라 버진’ 아보카도 오일은 이번 연구에서 다른 오일과 혼합된 것으로 확인된 유일한 엑스트라 버진 오일이었다.

 

■소매업체들, 연구 결과에 이의 제기

이같은 연구결과에 대한 문의에 응답한 소매업체들은 2020년 또는 2021년에 제조된 오일을 기반으로 이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는 입장을 밝혔다. ‘스탑&샵’ 측은 성명에서 UC 데이비스 연구에 포함된 자사의 아보카도 오일은 이전 공급업체로부터 구입한 것이며 더 이상 자사 매장에서 판매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전 공급업체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자체 정기 테스트를 했다”고 덧붙였다.

트레이더 조스는 성명에서 자사 공급업체와 ‘인증된 제3자 실험실’이 업계 표준 테스트 절차를 사용해 아보카도 오일의 품질과 진위를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트레이더 조스의 아보카도 오일은 100% 아보카도 오일이라고 믿는다”라며, UC 데이비스 연구에 포함된 제품은 더 이상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재테스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월마트, 샘스클럽, 세이프웨이, 알디, 크로거 측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UC 데이비스의 왕 교수와 공동 저자인 힐러리 그린 연구원은 이번 연구에서 정제된 아보카도 오일, 특히 원산지가 스페인으로 표시된 오일이 가장 오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에 포함된 29개의 정제된 아보카도 오일 중 최소 19개가 다른 오일과 혼합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스페인산 오일이 포함된 11개 병 모두 혼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사례에서는 특정 브랜드 내에서도 차이가 발견됐다. 예를 들어, 웨그먼스(Wegmans)의 정제 및 압착 ‘순수 아보카도 오일’은 다른 오일과 혼합되었거나 대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웨그먼스의 ‘엑스트라 버진’ 아보카도 오일을 테스트했을 때는 순수한 아보카도 오일이 들어있었다.

 

■식용유 산업의 문제점

왕 교수는 지난 2010년 수입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대부분이 사실상 엑스트라 버진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 연구 결과는 캘리포니아 올리브유위원회의 설립과 더 엄격한 라벨링 기준 도입으로 이어졌다.

왕 교수는 일부 생산업체가 고의로 산패된 오일과 혼합된 오일을 판매한다는 소문을 듣고 아보카도 오일에 관심을 돌렸다. 또한, 식품 알러지를 가진 사람들이 오염된 아보카도 오일로 인해 알러지 유발 물질에 무의식적으로 노출되는 것에 대한 걱정을 담은 메시지도 받았다고 말했다.

왕 교수는 FDA가 아보카도 오일의 ‘정체성 기준’을 공식적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아보카도 오일로 판매되기 위해 오일이 가져야 할 특성을 상세히 설명하는 기준이다. FDA는 우유, 땅콩버터, 케첩, 밀크 초콜릿, 빵, 잼 등 250개 이상의 식품에 대해 이러한 기준을 정립했지만, 아보카도 오일에는 아직 정체성 기준이 없다.

<By Anahad O’Connor and Aaron Steckelberg >

 

아보카도 오일 연구의 주저자인 셀리나 왕 UC 데이비스 교수가 오일 샘플의 순도 측정을 하고 있다. <Jyotsna Bhamidipati for The Washington Post>
아보카도 오일 연구의 주저자인 셀리나 왕 UC 데이비스 교수가 오일 샘플의 순도 측정을 하고 있다. <Jyotsna Bhamidipati for The Washington Post>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미시민과 결혼 서두르고 망명 신청…트럼프 대비하는 이민자들
미시민과 결혼 서두르고 망명 신청…트럼프 대비하는 이민자들

불법 이민자 대거 추방 공약에 패닉…영주권자도 불안해 시민권 신청대학들, 방학에 본국 가는 유학생에 "트럼프 취임 전 재입국" 권고 불법 이민자 대거 추방을 약속한 도널드 트럼프

주택시장 슈링크플레이션… 집 작아지는데 분양가 껑충
주택시장 슈링크플레이션… 집 작아지는데 분양가 껑충

소매업계에서‘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행위가 논란이다. 슈링크플레이션은‘줄어들다’라는 뜻의‘슈링크’(Shrink)와‘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2025년 주택시장, 올해 최악 상황 벗어난다
2025년 주택시장, 올해 최악 상황 벗어난다

모기지 이자율(30년 만기 고정)이 약 두 달간 상승을 이어간 끝에 11월 셋째 주(14일 발표 기준) 드디어 하락했다. 그런데 하락 폭은 전주 대비 0.01%포인트로 매우 미미한

졸업 후 취업난 걱정 없다… 다양한 특화 전공들‘주목’
졸업 후 취업난 걱정 없다… 다양한 특화 전공들‘주목’

대학을 선택하는 것만큼 전공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느 전공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생 진로가 결정된다. 적성과 맞지 않는 전공을 선택했다가 중간에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흔하

병원 돌고 돈 후에야 판정…‘진단 사각지대’강직성척추염
병원 돌고 돈 후에야 판정…‘진단 사각지대’강직성척추염

허리 통증 외 다양한 증세 디스크와 통증 달라 주의수영은 증상 완화에 도움  “무릎이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무릎에 물이 찼다고 진통제와 물리치료를 받았죠. 어느 날부턴 오른쪽 눈이

“가을단풍 놀이 좋지만, 무릎·발목 부상 주의하세요”
“가을단풍 놀이 좋지만, 무릎·발목 부상 주의하세요”

하산 시 무릎 가해지는 하중 4배 이상 증가반월상 연골판 손상·발목 염좌 가능성 높아 단풍과 함께 등산의 계절이 한창이다. 하지만 일교차가 커지는 이 시기에 호기롭게 등산에 나섰다

10억달러 '조지클루니 테킬라'… 3대 멕시코 술'에 취했다
10억달러 '조지클루니 테킬라'… 3대 멕시코 술'에 취했다

테킬라, 메즈칼, 풀케… 멕시코 전통주의 역사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63)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에 한 편도 출연하지 않았다. 요즘도 별 활동이 없다. 물론 그는

헬스장 안 가도…‘케틀벨’ 하나면 운동효과 만점
헬스장 안 가도…‘케틀벨’ 하나면 운동효과 만점

빠르고 간단한 홈트레이닝 법으로 인기근력 훈련에 심폐 운동까지 병행 효과너무 무겁지 않게… 적절한 자세 중요 시카고에 사는 34세 내과의사인 토드 반커코프는 운동을 할 시간이 많지

2세들 족쇄 ‘선천적 복수국적법’ 개정 재시동
2세들 족쇄 ‘선천적 복수국적법’ 개정 재시동

‘해외출생·거주 2·3세 한국 국적 자동상실’규정 신설된 개정안 국회입법조사처 제출 한인 2·3세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한국 국적법의 독소 조항 ‘선천적 복수국적’ 문제를 해결하기

추수감사절 연휴 8천만 떠난다
추수감사절 연휴 8천만 떠난다

AAA, 사상 최다 전망 올해 추수감사절 연휴 장거리 여행객이 전국에서 사상 최다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추수감사절 이틀 전인 오는 26일부터 연휴 교통체증이 시작될 것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