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승리 위해 올인” 반트럼프 진영 결집 탄력
버락 오바마(사진 왼쪽) 전 대통령 부부가 오는 11월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오른쪽) 부통령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26일 공식적으로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해리스 부통령 캠프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가 전화를 걸어 지지를 표명하는 장면을 담은 짧은 영상을 이날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영상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통화에서 “미셸과 내가 당신이 선거에서 승리해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말하려고 전화했다”며 “당신을 지지하게 돼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미셸 오바마도 “당신이 자랑스럽다”며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오바마 부부의 지지에 감사를 표하며 대선까지 3개월 남은 기간 그들과 함께할 여정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통화는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 여대생 클럽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를 찾았던 지난 24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부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해리스가 미국의 다음 대통령이 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여러분도 우리와 함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당 내에서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 선언을 한 이후 곧장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 지지했던 다른 민주당 인사들과 달리 지지 표명을 미루며 무성한 뒷말을 낳았다. 침묵이 길어지자 일각에서는 그가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탐탁지 않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지지 선언으로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쐐기를 박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민주당의 ‘다크호스’로 거론돼온 미셸 오바마 여사도 함께 지지 의사를 표명하면서 당내 교통정리도 사실상 끝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다음달 7일까지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NYT가 25일 전했다. NYT는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해리스 캠프가 지난 23일 부통령 후보에 대한 검증 절차에 들어갔으며 보좌관들은 촉박한 일정을 고려해 영상 통화로 후보군에 오른 인사들과 1차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