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470만 개분
수출물량 증가가 견인
견조한 소비세 힘입어
5·6월 산업생산 증가
2021년말 이후 최고
LA·롱비치를 비롯한 서부 주요 항만의 올해 상반기 컨테이너 물동량이 견조한 소비세 등에 힘입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LA 항만의 올해 화물 처리량은 20ft 컨테이너 470만개분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4.4% 늘어났다. LA항만의 6월 수입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반면 수출 물량은 13% 넘게 늘어났다.
LA 항만 측은 인플레이션 둔화, 임금 상승, 견조한 노동시장 상황 덕분에 소비가 늘어나면서 화물 물동량도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3분기에도 이러한 패턴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 우려, 동부 항만 노동자들의 파업 우려 등으로 물동량 성수기가 예년보다 앞당겨진 측면도 있다는 평가다. 또 다른 항만인 롱비치항의 경우 상반기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이같은 현황은 미국의 5·6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2개월 기준으로 2021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 17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6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6% 증가해 시장 전망치(+0.3%)를 넘어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5월 증가율은 0.9% 상승으로 수정됐으며 5·6월 수치는 2개월 기준 2021년 말 이후 최고를 찍었다.
6월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4% 증가했으며 자동차·전자장비·가전·비내구재 등에서 전반적으로 생산이 늘었다. 제조업 설비가동률은 77.9%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았다.
전체 산업생산의 4분의 3가량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대출 비용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속에 동력을 찾지 못한 상태였던 만큼 이번 발표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앞서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5로 전달(48.7) 보다 하락했으며, 20개월 중 19개월간 경기 수축을 의미하는 50 미만을 기록한 상태다.
이날 발표된 6월 주택 착공 건수도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연방 상무부에 따르면 6월 전체 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3.0% 증가한 135만3,000채(연율)를 기록, 시장 예상치 130만채를 넘어섰다. 다만 고금리 부담 속에 단독주택 착공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편 지난 5월의 무역수지 적자는 751억 달러로 전월 대비 6억달러(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었다. 5월 적자 폭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63억 달러 적자)에 못 미치는 수치다.
연방 상무부에 따르면 수출이 2,617억 달러로 전월 대비 18억달러(-0.7%) 감소했고, 수입이 3,367억 달러로 전월 대비 12억달러(-0.3%) 감소했다. 중국과의 교역에서 무역적자가 239억 달러로 전월 대비 19억 달러 늘었고, 멕시코와의 무역적자는 141억 달러로 전월 대비 13억 달러 늘었다.
미 무역 적자는 2022년 3월을 정점으로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를 이어오다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다시 늘어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