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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뜨는‘알·테·쉬’ 미국선 적자 난 이유?

미국뉴스 | | 2024-06-07 08:41:45

슬로우 패션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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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슬로우 패션이 대세”

작년부터 매출 곤두박질

 

많은 소비자들이 친환경적 소재를 이용한 의류 제품을 찾고 있다. [로이터]
많은 소비자들이 친환경적 소재를 이용한 의류 제품을 찾고 있다. [로이터]

 

 

저물지 않을 것 같던 패스트패션(SPA)의 인기에 균열이 가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패스트패션과 정반대 개념의 ‘슬로우 패션’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슬로우 패션은 어째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으며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는 슬로우 패션 브랜드는 무엇이 있을까.

 

3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미국 내 SPA 성장세가 눈에 띄게 주춤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및 통계 전문기관 Statista에 따르면, 대표적인 온라인 패스트 패션 브랜드 ‘쉬인’은 2021년 1분기 무려 342%의 미국 내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쉬인은 그 이후 2022년 1분기까지도 약 4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성장 가도를 달렸으나, 2022년 2분기부터 매출이 곤두박질쳐 2023년 2분기까지 지속적으로 마이너스 성장 추세를 보였다. 쉬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전반적인 패스트 패션 산업 역시 2021년 최대 약 124%의 매출 성장 이후 지속적인 매출 하락세를 겪고 있으며 2023년 2분기에는 매출이 약 15%까지 떨어진 바 있다.

 

SPA 브랜드가 이처럼 주춤하게 된 이유는 가격 경쟁의 심화도 있지만 ‘환경 및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 강화’가 큰 요인으로 꼽힌다. SPA 산업은 환경에 끼치는 악영향은 물론이고 과소비 조장, 공급망에 관한 투명성 결여, 노동 착취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주목 받고 있는 것이 바로 슬로우 패션이다. 슬로우 패션이란 의류를 낮은 원가로 빠르게 대량 생산하는 대신 품질이 좋은 소재로 내구성을 높이고 유행 타지 않는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오래 착용할 수 있는 의류 제품을 만드는 것을 뜻한다. 의류 한 점도 세심하고 꼼꼼하게 소량으로 생산하며, 지역의 장인 등과 협업하는 것도 포함된다. 같은 숙련된 의류 생산 인력과의 파트너십도 활발히 갖추는 비즈니스 운영까지도 포함된다. 의류 생산에서 더 나아가 의류의 구매량은 줄이고 구매의 질은 높이는 소비 방식도 슬로우 패션의 범주에 들어간다.최근 미국 내에서는 이러한 기치를 내건 슬로우 패션 브랜드가 인기다. 우선 130개 이상의 소규모 기업 및 개별 생산자의 가치 있는 제품을 모아 판매하는 ‘메이드트레이드(Made Trade^사진)가 꼽힌다. 메이드트레이드는 제품이나 파트너 선택 시 지속가능성 및 윤리성에 관해 설정한 자체의 8가지 핵심 가치(공정무역·지속가능원료·리사이클원료·비건 등) 중 2가지 이상을 충족해야 입점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으로는 유기농 면 소재의 수제 언더웨어를 취급하는 ‘브룩데어(Brook There)’를 들 수 있다. GOTS(국제 유기농 직물 기준) 인증을 받은 유기농 면을 캘리포니아주에서 방적 및 염색하며, 이 옷감은 매사추세츠주로 옮겨져 브랜드 자체의 소규모 팀이 직접 재단 및 봉제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슬로우 패션 추구와 더불어 합리적인 소비까지 돕는 가성비 높은 브랜드 ‘원오프(Oneoff)’가 있다. 다수의 슬로우 패션 브랜드로부터 과잉 재고 제품을 조달해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원오프는 소비자들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제공하는 동시에 시장에서는 의류 재고 낭비를 줄임으로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브랜드로 평가된다.

 

우은정 KOTRA LA 무역관과 인터뷰를 진행한 미국 로스앤젤레스 패션 디자인 업계 종사자 H 디자이너는 “최근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Z세대와 같은 젊은 소비자들을 필두로 점차 슬로우 패션이나 제로 웨이스트 생활 방식 등의 대안을 채택해 패션 소비의 변화를 추구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음을 느낀다”고 전하며, “재활용된 소재, 각종 인증을 받은 섬유, 윤리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인지의 여부 등을 꼼꼼하게 신경 쓰는 소비자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서울경제=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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