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내일은 없는 듯 쓴다"…카드 빚내고 집 팔아 여행하는 미국인들

미국뉴스 | | 2023-10-02 09:35:33

카드 빚내고 집 팔아 여행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8월 가계소비 5.8% 증가

4% 물가상승률 앞질러

여행 등 체험경제 인기

 “더 늙기전에 즐기자”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이 현재를 즐기기 위해 여전히 돈을 펑펑 쓰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미국인들은 아직도 내일이 없는 듯 돈을 쓰고 있다"며 "집 장만 또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저축보다 콘서트, 여행, 디자이너 핸드백을 위한 소비가 우선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높은 이자율과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미국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여야 하지만, 통계상으로 가계 지출은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기준 가계 지출은 1년 전과 비교해 5.8% 늘어 4% 미만의 물가상승률을 앞질렀다.

 

특히 최근에는 여행과 콘서트 등 체험 경제가 붐을 이루면서 미국 소비자들은 여기에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다.

델타항공은 지난 2분기에 사상 최고 매출을 올렸고, 티켓마스터는 올해 상반기에 2억9천500만장이 넘는 공연 티켓을 팔아치웠다.

경제학자들과 금융 자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거치며 직장과 건강, 일상생활과 관련한 장기계획에 불안함을 느낀 사람들이 일생에 한 번뿐인 경험 활동에 돈을 쓰고 있다고 진단했다.

웰스파고 은행의 마이클 리어스 금융 자문 책임자는 현재 미국인들의 소비 패턴에 대해 "후회로 가득 찬 충동적 결정이 아니라 그 반대"라며 "하지 않았다면 후회할 것에 지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WSJ은 카드 빚을 내고 집까지 팔아서 여행 등에 돈을 쓰는 미국인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금융 커뮤니케이션 회사에서 마케팅 업무를 하는 30살 이비 후세인은 현재 약혼녀와 함께 뉴욕에서 3천달러 월세 아파트에 살고 있다.

하지만, 그는 최근 테일러 스위트의 콘서트 투어 티켓을 1천600달러에 구매했고, 약혼을 앞두고선 친구들과 함께 스페인 휴양지로 3천500달러짜리 여행을 떠났다.

집 장만을 위해 고금리 대출을 받아 매달 이자를 내는 것보다 현실을 즐기는 게 낫다고 판단해서였다.

 

30대 후반의 린지·대럴 브래드쇼 부부는 지난 봄 신용카드 빚을 내고 아들과 함께 하와이 마우이섬 여행을 다녀왔다.

하루 385달러짜리 4성급 리조트의 10일 숙박비와 항공료, 식사 비용을 합쳐 약 1만달러가 들었다.

오하이오의 조시 리치너 가족의 경우 미국 횡단 여행에 돈을 대기 위해 퇴직연금 불입금을 낮추고 집까지 팔았다.

빠른 속도로 녹고 있는 만년설을 죽기 전에 보기 위해 7천달러 요금의 알래스카 크루즈 체험도 여행 일정에 추가했다.

리치너는 지난 팬데믹 경험과 앞으로 건강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지금 당장 돈을 펑펑 쓰기로 했다며 "더는 (미래를 위한) 돈 걱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퇴 이후의 안락한 삶보다 현재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 소비를 하는 젊은 커플도 있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캔디스·재스민 켈리는 집 구매와 은퇴 연금을 위해 돈을 모으지 않기로 했다.

대신 매달 월급에서 수백달러를 따로 떼 고급 레스토랑 식사, 디자이너 핸드백 구매 등 '버킷 리스트'를 충족하는 데 돈을 쓰고 있다.

캔디스는 "은퇴후 재미를 위해 기다리는 것보다 우리는 그 반대로 하려 한다"며 "솔직히 현재 생활이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독립기념일 연휴 맞아 미국 공항에서 탑승 수속 밟는 여행객들[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독립기념일 연휴 맞아 미국 공항에서 탑승 수속 밟는 여행객들[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한인 유학생 3년만에 다시 감소세
한인 유학생 3년만에 다시 감소세

한국 학생 4만3천명 선반짝 증가후 다시 감소전체 유학생은 역대 최다 인도가 중국 추월해 1위   미국 내 한국 출신 유학생수가 3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불법이민자 추방에 군대 동원한다
트럼프, 불법이민자 추방에 군대 동원한다

‘국가비상사태’ 선언 밝혀내년 1월20일 이후 현실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추방 작전에 군이 동원될 전망이다. 텍사스 지역 국경에서 주 방위군이 월경 이민자들을

대선 이후 주식·코인 급등…‘거품’ 위험 경고
대선 이후 주식·코인 급등…‘거품’ 위험 경고

주식펀드에 2008년 이후두 번째 많은 자금 유입   대선 이후 주식과 가상화폐가 너무 올라‘거품’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시장과 가상화폐 등에 몰

첫 덴마크 출신 ‘미스 유니버스’
첫 덴마크 출신 ‘미스 유니버스’

올해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첫 덴마크 출신 우승자가 나왔다. 전 세계에서 120여 명의 미녀들이 출전한 가운데 지난 16일 멕시코시티에서 막을 내린 올해 제73회 미스 유니버스의

제조업 지수, 연말 샤핑시즌 맞아 개선 전망
제조업 지수, 연말 샤핑시즌 맞아 개선 전망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직전월 수치 47.2에 비해 악화했다. P

자산 174억달러 호프… 전국 은행 랭킹 96위 ‘우뚝’
자산 174억달러 호프… 전국 은행 랭킹 96위 ‘우뚝’

3분기 전국 은행 순위 뱅크오브호프가 전국 은행 순위에서 100대 은행에, 한미은행은 200대 은행에 각각 랭크됐다. 또 미국에서 영업하는 15개 한인은행들의 총 자산규모는 473

미 사적지 선정 후 ‘워싱턴 핫플레이스’로
미 사적지 선정 후 ‘워싱턴 핫플레이스’로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인기   수도 워싱턴 DC 북동쪽의 로건 서클 역사지구. 원형 교차로를 에워싸고 1875년부터 1900년대 초 사이에 지어진 빅토리아 양식 건물 135채가 밀집했

미국판 ‘기생충’… 6개월간 숨어 살아

90대 할머니 집 지하실서 ‘미국판 기생충’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8일 93세 노인 여성이 혼자 사는 집 지하실에서 6개월간 몰래 거주한 이삭 베탕쿠르

랜섬웨어 거액 사기범 한국서 체포

미국으로 송환해 기소 한국 법무부가 연방수사국(FBI)이 수사 중인 러시아·베트남 국적의 범죄인 2명을 한국 내에서 체포해 미국으로 송환했다. 연방 법무부는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과

‘연쇄 묻지마 흉기공격’ 뉴욕서 행인 3명 사상
‘연쇄 묻지마 흉기공격’ 뉴욕서 행인 3명 사상

경찰, 51세 용의자 체포…맨해튼 시내 이동하며 잇따라 공격외교공관 밀집한 유엔본부 앞서도 범행…뉴욕시장 "용의자, 정신건강 문제"  18일 오전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50대 노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