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둘 수(攴-6, 5급)
*주울 습(手-9, 3급)
‘마침내 그 사태가 수습되었다.’ 이런 말을 들으면 오죽 좋으랴! 이 예문에 쓰인 ‘수습’은? ①修習 ②收拾 ③修拾 ④收習. 답인 ‘收拾’에 대해 속속들이 파헤쳐 보자.
收자는 ‘(때려) 잡다’(arrest)가 본래 의미였으니 ‘칠 복’(攴)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왼편의 것은 발음요소였다고 하는데, 낱글자로 쓰이는 예가 없어 제구실을 못 한다. 후에 ‘거두다’(harvest) ‘받다’(receiv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拾자는 손으로 땅에 떨어진 물건을 ‘줍다’(pick up)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손 수’(手)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合(합할 합)은 발음요소였는데 음이 다소 달라졌다. ‘十’의 갖은자로도 쓰인 경우에는 [십]으로 읽는다(예, 拾萬).
收拾은 ‘흩어진 것을 거두어[收] 담음[拾]’, ‘어수선한 사태를 거두어 바로잡음’, ‘어지러운 마음을 가라앉히어 바로잡음’을 이른다.
‘거둘 수(收)’자가 들어간 명언이나 명구를 사면팔방으로 찾아 보았더니, 마침 ‘천자문’에 이른 구절이 있었다. 천자문은 사자성어 250개가 두 개씩 쌍을 이루고 있어, 네 글자씩 여덟 글자를 단위로 익히면 효과적이다.
“추위가 닥쳐오면 더위가 물러가고,
가을엔 거두고 겨울엔 저장해 둔다.”
寒來暑往, 한래서왕
秋收冬藏. 추수동장
- ‘千字文’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