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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에서 불난다”… 현대차 대량 리콜 ‘굴욕’

미국뉴스 | | 2023-09-29 09: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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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위험 337만대 대상

엔진 등 연이은 리콜

 현대차·기아가 엔진부품 화재 위험 가능성에 미국에서 337만대를 대거 리콜하는 등 최근 리콜이 급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대차·기아가 엔진부품 화재 위험 가능성에 미국에서 337만대를 대거 리콜하는 등 최근 리콜이 급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대자동차 그룹이 연이은 대량 리콜 문제로 미국에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엔진부터 시작해 브레이크, 모터 컨트롤 유닛(MCU), 트렁크 잠금장치까지 고장 부품도 가지각색이라 차량 성능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상황이다.

 

28일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엔진 화재 위험으로 총 337만대의 차량을 대거 리콜하게 됐다. 차량 리콜이 흔한 미국이지만 300만대가 넘는 차량이 문제 대상이 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번 시정조치는 전자제어 유압장치(HECU) 내 브레이크액 누출로 주행 및 정차 중 엔진에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리콜 대상 차량은 현대차의 엘란트라, 제네시스 쿠페, 소나타 하이브리트, 엑센트, 아제라, 벨로스터, 산타페, 에쿠스, 베라크루즈, 투싼, 산타페 스포츠 등 164만대이며 이들 모델 생산 시기는 2011~2015년에 걸쳐 있다. 기아는 보레고, 카덴자, 포르테, 스포티지, K900, 옵티마, 쏘울, 리오, 쏘렌토, 론도 등 173만대이며 생산 시기는 2010~2017년에 걸쳐 있다.

 

화재 위험으로 현대차 그룹이 대량 리콜을 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에도 두 브랜드는 공회전 제한장치(ISG) 문제로 인한 과열 탓에 차량에 불이 날 수 있다며 약 9만대를 리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연루된 차량 모델은 현대차 펠리세이드, 투싼, 소나타, 엘란트라, 코나와 기아 셀토스, 쏘울, 스포티지 등 라인업 전반이 문제로 지적됐다.

 

현대차 그룹의 리콜 사례는 화재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기아는 이달 초에는 트렁크 잠금장치 문제로 사람이 안에 갇히면 문을 열 수 없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2016∼2018년형 옵티마와 2017∼2018년형 옵티마 하이브리드 및 옵티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016∼2017년형 리오 차량 일부 등 32만대를 리콜 결정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8월 중순 엘란트라 하이브리드 모델의 MCU 문제로 급가속 위험이 있다면 약 4만대에 같은 조치를 내렸다. 이외에도 제동장치 불량, 후방 카메라 이탈 등 현대차·기아는 다양한 부품 문제로 올해 리콜을 시행한 바 있다.

 

현대차 소유주들은 최근 연이은 리콜에 불안감을 호소하면서 현대차의 전체적인 기술 수준과 함께 제조 과정의 문제, 기본적인 차량 품질 수준까지 의심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는 “현대차 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급성장했지만 최근 연이은 품질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며 “이는 소비자 신뢰 하락으로 이어져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래 시장인 전기차 시장에서도 현대차는 리콜 문제로 소란을 겪고 있다. 앞서 NHTSA는 현대차의 2022년형 아이오닉5 차량에서 주행 중 동력 상실 문제가 접수됐다며 관련 조사를 개시했다. 전기차 배터리에 전원을 공급하는 통합제어충전장치(ICCU) 문제로 파악되는데 동력 상실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자칫 잘못해 문제 차량 딱지가 붙으면 향후 확장성이 큰 전기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 퇴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리콜 외에도 작년부터 미국 내에서 크게 문제가 된 도난 문제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가장 최근에는 시카고시가 현대차·기아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두 회사가 도난 방지 장치를 차량에 장착하지 않아 차량 절도가 급증했다며 현대차·기아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시카고 당국에 따르면 이 도시에서 지난해에만 현대차·기아 차량 약 8,800대 도난당했는데 2022년 전체 절도 차량의 40%가 넘는다는 설명이다. 차량 도난으로 인한 소송은 앞으로 다른 도시로도 번져나갈 수 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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