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퇴사 직원에 실업수당 받게 해 주려다…고용주들 벌금·징역형까지

미국뉴스 | | 2023-09-19 08:27:17

퇴사 직원에 실업수당,고용주들 벌금·징역형까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EDD ‘해고’ 여부 정밀조사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의 한 대형 의류업체 인사담당 매니저 황모씨는 최근 실업수당을 관할하는 캘리포니아주 고용개발국(EDD)로부터 회사를 사직하고 실업수당을 청구했던 한 라티노 직원이 회사를 그만 둔 이유를 설명해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회사를 떠난 직원은 해고가 아니라 본인 스스로 그만둔 경우였는데 그 직원이 EDD에 실업수당을 신청하면서 해고라고 명시한 반면 회사는 EDD에 보내는 서류에 사직이라고 표시했다는 것이다. EDD측에서 워낙 꼬치꼬치 사실관계를 캐물어 황씨는 진땀을 흘려야 했다.

 

직장에서 해고를 당해야만 받을 수 있는 실업수당을 직원이 받을 수 있게 하려는 선의의 마음에서 퇴직 사유를 사직이 아닌 해고라고 허위 답변할 경우 실업수당 허위 신청으로 업주 역시 벌금 뿐만 아니라 징역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김해원 노동법 변호사는 “EDD는 직원이 실업수당을 신청하면 업주에게도 직원이 스스로 그만두었는지 아니면 해고됐는지 여부를 확인한다”며 “직원의 청구 내용과 업주의 답변이 다르다면 EDD는 업주를 상대로 전화 인터뷰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경우에 따라선 EDD가 청문회(hearing)를 요청하기도 한다.

 

김 변호사는 또 “한인 업주들은 스스로 그만 둔 직원이 실업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EDD에 직원이 해고당했다고 기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엄연한 불법행위”라고 강조했다. EDD가 주의 깊게 들여다 보는 실업수당 허위 청구 사례는 직원이 직장에 복귀한 뒤에도 EDD에 보고하지 않고 계속해서 실업수당을 수령하거나, 직원 혹은 업주가 EDD에 거짓 정보를 제공하는 것 등이다.

 

특히 EDD는 위조와 위증, 음모 등의 유형을 면밀하게 검토하는데 사직한 직원에 대해 고용주가 해고라고 거짓 정보를 제공할 경우 위증죄에 해당된다. 그리고 업주가 불법인 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직원의 실업수당 허위 수령에 동조하는 것은 보험사기(fraud) 행위이기 때문에 중벌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만약 업주가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거나 대응하지 않을 경우 실업수당 청구 액수가 많고 적고에 상관 없이 직원의 실업수당 사기에 회사가 공범으로 엮이게 된다. 팬데믹 기간 동안 실업수당 사기가 급증하면서 EDD는 2021년에서 2022년 사이에 허위 청구로 의심되는 1,400건을 조사해 370명을 체포하고, 130명을 기소했을 정도로 주정부의 적발 의지는 강하다.

 

김해원 변호사는 “아무리 고용주가 선의의 의도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직원의 퇴직 사유에 대해 대해 거짓말을 하면 처벌을 받게 된다”면서 “직원이 해고를 당했는지 아니면 스스로 그만뒀는지를 EDD에 분명하게 보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노세희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트럼프 경제 키워드‘감세 & 관세’… 각 계층 미칠 영향은?
트럼프 경제 키워드‘감세 & 관세’… 각 계층 미칠 영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재당선됐다. 트럼프 당선인의 주요 경제 정책은 관세와 감세로 요약된다. 공약대로 대대적인 감세 정책을 추진할 경우 세수에 구멍이

한인 유학생 3년만에 다시 감소세
한인 유학생 3년만에 다시 감소세

한국 학생 4만3천명 선반짝 증가후 다시 감소전체 유학생은 역대 최다 인도가 중국 추월해 1위   미국 내 한국 출신 유학생수가 3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불법이민자 추방에 군대 동원한다
트럼프, 불법이민자 추방에 군대 동원한다

‘국가비상사태’ 선언 밝혀내년 1월20일 이후 현실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추방 작전에 군이 동원될 전망이다. 텍사스 지역 국경에서 주 방위군이 월경 이민자들을

대선 이후 주식·코인 급등…‘거품’ 위험 경고
대선 이후 주식·코인 급등…‘거품’ 위험 경고

주식펀드에 2008년 이후두 번째 많은 자금 유입   대선 이후 주식과 가상화폐가 너무 올라‘거품’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시장과 가상화폐 등에 몰

첫 덴마크 출신 ‘미스 유니버스’
첫 덴마크 출신 ‘미스 유니버스’

올해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첫 덴마크 출신 우승자가 나왔다. 전 세계에서 120여 명의 미녀들이 출전한 가운데 지난 16일 멕시코시티에서 막을 내린 올해 제73회 미스 유니버스의

제조업 지수, 연말 샤핑시즌 맞아 개선 전망
제조업 지수, 연말 샤핑시즌 맞아 개선 전망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직전월 수치 47.2에 비해 악화했다. P

자산 174억달러 호프… 전국 은행 랭킹 96위 ‘우뚝’
자산 174억달러 호프… 전국 은행 랭킹 96위 ‘우뚝’

3분기 전국 은행 순위 뱅크오브호프가 전국 은행 순위에서 100대 은행에, 한미은행은 200대 은행에 각각 랭크됐다. 또 미국에서 영업하는 15개 한인은행들의 총 자산규모는 473

미 사적지 선정 후 ‘워싱턴 핫플레이스’로
미 사적지 선정 후 ‘워싱턴 핫플레이스’로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인기   수도 워싱턴 DC 북동쪽의 로건 서클 역사지구. 원형 교차로를 에워싸고 1875년부터 1900년대 초 사이에 지어진 빅토리아 양식 건물 135채가 밀집했

미국판 ‘기생충’… 6개월간 숨어 살아

90대 할머니 집 지하실서 ‘미국판 기생충’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8일 93세 노인 여성이 혼자 사는 집 지하실에서 6개월간 몰래 거주한 이삭 베탕쿠르

랜섬웨어 거액 사기범 한국서 체포

미국으로 송환해 기소 한국 법무부가 연방수사국(FBI)이 수사 중인 러시아·베트남 국적의 범죄인 2명을 한국 내에서 체포해 미국으로 송환했다. 연방 법무부는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