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이규 레스토랑

남편 살해한 동화작가? 억울한 아내?…진실은 어디

미국뉴스 | | 2023-08-22 08:38:51

남편 살해 동화작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미 검찰, 치사량 5배 ‘펜타닐’ 발견

남편 살해 혐의로 기소된 쿠리 리친스(왼쪽)가 6월 13일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 법정에서 보석 결정을 위한 공판에 나와 변호인과 대화를 하고 있다.<연합>
남편 살해 혐의로 기소된 쿠리 리친스(왼쪽)가 6월 13일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 법정에서 보석 결정을 위한 공판에 나와 변호인과 대화를 하고 있다.<연합>

지난해 3월 4일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 911센터로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남편의 몸이 너무 차갑다. 사망한 것 같다.” 에릭 리친스(당시 39세)가 침대 발치에 쓰러져 있다는 아내 쿠리 리친스(당시 33세)의 신고였다.

 

출동한 경찰관에게 쿠리는 “남편에게 축하할 일이 있어서 보드카가 들어간 칵테일 음료를 만들어준 뒤 아이들 중 한 명을 달래러 아이 침실로 갔다가 돌아와 보니 남편이 반응이 없었다”라는 설명을 했다. 쿠리는 별다른 혐의점 없이 풀려났다.

 

검시관은 에릭의 몸에서 치사량의 5배에 달하는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성분을 찾아냈다. 사인도 펜타닐 과다 복용이었다. 유타주 검찰은 쿠리가 남편과의 금전 갈등 끝에 그를 계획적으로 살해했다고 보고 지난 5월 그를 기소했다. 남편의 죽음 이후 슬픔에 대처하는 방법에 관한 동화책을 쓰면서 이름을 알렸던 쿠리의 기소 소식에 지역사회가 술렁거렸다.

 

감옥에 갇힌 채 재판을 받던 쿠리가 사형은 면할 것이라고 미 AP통신, ABC방송 등이 18일 보도했다. 다만 유죄로 인정될 경우 징역 25년에서 종신형까지 처해질 수 있다.

 

6월부터 본격적으로 이어진 재판에서 쿠리와 변호인은 여전히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AP는 “쿠리의 변호인은 남편이 사망한 후 자택에서 마약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며 “쿠리에게 약을 판매했다고 한 증인이 마약 혐의에 대해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관대한 처분을 받기 위해 거짓말을 했을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반면 검찰은 쿠리가 가족의 재산 계획을 바꾸고 남편 사망 전 약 200만 달러(약 26억 원)의 보험금이 지급되는 생명보험에 가입했다고 지적했다. 25만 달러의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남편 은행 계좌에서 10만 달러를 인출하고 남편 신용카드로 3만 달러를 쓰는 등 약 50만 달러를 쿠리가 에릭에게서 훔치거나 오용했다는 게 에릭 가족과 검찰 주장이다. 이에 대해 쿠리의 변호인은 “검찰이 내세운 재정적 범행 동기는 쿠리가 살인을 저지른 게 아니라 수학을 못 한다는 것만 입증했다”라고 반박했다.

 

쿠리와 에릭은 2013년 결혼했고 2020년부터 이혼 상담을 받아왔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나와 내 아이들이 겪은 다양한 감정과 슬픔을 담은 책이다. 아빠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여기 있다.” 쿠리가 지난 3월 동화책 ‘나와 함께 있나요?’를 펴내고 지역방송에 나와서 한 말이다.

 

과연 그가 가증스러운 남편 살해범이었는지, 아니면 억울한 아내이자 엄마인지는 재판 과정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정상원 특파원 >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작년 전기·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비중 20% 넘어
작년 전기·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비중 20% 넘어

전기차 시장점유율 테슬라 49%로 1위…현대차그룹 9.3% 2위 지난해 미국에 판매된 차량 가운데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고 미 경제

미주 한인들 암 사망 늘었다
미주 한인들 암 사망 늘었다

■ 한인 사망원인 탑15연간 2천여명 부동 1위각종사고·당뇨병 등 증가자살 줄고 코로나19 급감   미국내에서 한인 암 사망자가 증가해 연간 약 2,000명을 기록한 가운데, 당뇨

감기·독감 예방에 ‘엘더베리’ 보충제?… “효과 미지수”
감기·독감 예방에 ‘엘더베리’ 보충제?… “효과 미지수”

■ 워싱턴포스트 건강 상식항산화제·비타민 성분 풍부“면역체계 강화한다” 홍보작년 1억7,500만달러 팔려전문가들“효과 입증 안돼” 미국인들은 매년 약 10억 건의 감기에 걸리는 것

하버드 MBA 나와도 어려워진 취업문…"기업들 채용 줄여"
하버드 MBA 나와도 어려워진 취업문…"기업들 채용 줄여"

WSJ "명문 MBA, 졸업 3개월 후 구직자 비중 2년새 2배로" 미국 내 고연봉 화이트칼라 전문직에 대한 고용 수요가 줄면서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 졸업생들조차 마음에 드

트럼프 “관세 걷을 대외수입청 신설” 천명

기존 IRS에 이어 ‘ERS’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외국 기업에서 관세를 걷을 별도 정부 기관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대형 은행들 작년 4분기 ‘깜짝 실적’

JP모건 순익 50% 증가 대형 은행들이 이자수익과 기업금융 관련 수익 증가에 힘입어 작년 4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수익을 나타냈다. 15일 각사 실적 발표를 종합하면 최대 은행 J

중국·러시아 자율주행 차량 미국 판매 금지
중국·러시아 자율주행 차량 미국 판매 금지

2027년식 모델부터 적용 중국 비야디(BYD)의 전기차. [로이터]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이나 러시아가 미국에서 커넥티드 차량을 판매하는 것을 사실상 원천 차단하는 규제를 확정

다시 트럼프 시대… ‘타이틀 42’ 등 100개 행정명령 서명
다시 트럼프 시대… ‘타이틀 42’ 등 100개 행정명령 서명

해양 가스·석유 시추 재개 등이민·에너지 정책 전환 예고“푸틴과 회담 준비$러와 소통”국제문제 존재감 적극 과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첫날(1월 20일) 서명할

애플, 작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삼성전자 2위·샤오미 3위 애플이 지난해 출하량 기준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 통신은 시장조사 업체 IDC의 예비 자료를 인용, 애플이 지난해

“LA 산불 보험손실 규모, 역사상 최고”

WSJ, ‘최소 250억달러’주택 피해 유난히 심각 미 서부 최대 도시 LA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의 보험 손실 규모가 사상 최대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15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