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엘리트 학원

하와이 참사 인재설…“사탕수수밭 ‘잡초연료’ 무시”

미국뉴스 | | 2023-08-18 08:52:32

하와이 참사 인재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외래초목 탓 큰불 난다’ 2년 전부터 경고에 뭉그적

 

 하와이 마우이섬 대형 산불로 라하이나 지역 주택가가 초토화된 모습. [로이터]
 하와이 마우이섬 대형 산불로 라하이나 지역 주택가가 초토화된 모습. [로이터]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 참사가 결과적으로 인재일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공터를 가득 메운 외래종 초목 때문에 큰 불이 날 수 있다는 경고가 오래전부터 나왔으나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하와이 마우이 정부위원회는 2021년 7월 외래종 풀 때문에 하와이가 화재에 취약해지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특히 버려진 사탕수수밭을 메운 외래종 식물을 지목하며 불이 잘 붙고 순식간에 타버리는 연료라며 대책 마련을 당국에 권고했다.

 

하와이에서는 과거 사탕수수 농장들이 있던 큰 규모의 땅이 산업 쇠퇴 이후 당밀풀, 키쿠유풀, 수크령 등 외래종에 점령됐다. 이들 식물은 토종 식물보다 더 쉽게 불이 붙고 더 잘 타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애리조나주립대 소속 생태학자 케이티 카멀라멀라 교수는 하와이섬 4분의 1을 외래종 초목이 뒤덮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래종 초목은 라하이나를 비롯한 서부에 집중적으로 분포한다. 라하이나는 이번 산불의 주요 피해지역으로 약 80%가 초토화했다.

 

전문가들은 하와이 당국이 외래종 초목에 대한 경고를 사실상 묵살했다고 지적한다. 하와이대학교 마노아 캠퍼스 소속 생태계 전문가 클레이 트라우어니히트는 “라하이나 주변 땅은 1860년대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 모두 사탕수수였다”면서 “이후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외래종 풀 및 화재 위험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들 외래종 초목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면서 당국이 토지를 관리해왔다면 산불 상황이 지금처럼 심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가축 방목이나 농업 등으로 잡초를 줄였다면 화염의 강도를 낮추고 불이 번지는 속도도 늦출 수 있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잡초를 태우며 번진 화염은 강도가 너무 세고 비화가 너무 빨랐다. 주민이 대피할 시간이 아예 없어 인명피해가 커졌다는 정황이 속속 포착된다. 급하게 바다에 뛰어들었다는 구사일생 증언이 쏟아지는가 하면 수습된 시신 대다수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됐다.

 

하와이 주지사 조시 그린은 지난 8일 시작된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총 11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통신이 일시 복구되면서 집계된 실종자 수는 2,000명에서 줄어들긴 했으나 1,300명에 달한다.

 

가디언은 외래종 식물의 위험성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만큼 이번 화재는 예고된 참사와 다름없었다는 게 과학자들 지적이라고 전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작년 전기·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비중 20% 넘어
작년 전기·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비중 20% 넘어

전기차 시장점유율 테슬라 49%로 1위…현대차그룹 9.3% 2위 지난해 미국에 판매된 차량 가운데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고 미 경제

미주 한인들 암 사망 늘었다
미주 한인들 암 사망 늘었다

■ 한인 사망원인 탑15연간 2천여명 부동 1위각종사고·당뇨병 등 증가자살 줄고 코로나19 급감   미국내에서 한인 암 사망자가 증가해 연간 약 2,000명을 기록한 가운데, 당뇨

감기·독감 예방에 ‘엘더베리’ 보충제?… “효과 미지수”
감기·독감 예방에 ‘엘더베리’ 보충제?… “효과 미지수”

■ 워싱턴포스트 건강 상식항산화제·비타민 성분 풍부“면역체계 강화한다” 홍보작년 1억7,500만달러 팔려전문가들“효과 입증 안돼” 미국인들은 매년 약 10억 건의 감기에 걸리는 것

하버드 MBA 나와도 어려워진 취업문…"기업들 채용 줄여"
하버드 MBA 나와도 어려워진 취업문…"기업들 채용 줄여"

WSJ "명문 MBA, 졸업 3개월 후 구직자 비중 2년새 2배로" 미국 내 고연봉 화이트칼라 전문직에 대한 고용 수요가 줄면서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 졸업생들조차 마음에 드

트럼프 “관세 걷을 대외수입청 신설” 천명

기존 IRS에 이어 ‘ERS’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외국 기업에서 관세를 걷을 별도 정부 기관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대형 은행들 작년 4분기 ‘깜짝 실적’

JP모건 순익 50% 증가 대형 은행들이 이자수익과 기업금융 관련 수익 증가에 힘입어 작년 4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수익을 나타냈다. 15일 각사 실적 발표를 종합하면 최대 은행 J

중국·러시아 자율주행 차량 미국 판매 금지
중국·러시아 자율주행 차량 미국 판매 금지

2027년식 모델부터 적용 중국 비야디(BYD)의 전기차. [로이터]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이나 러시아가 미국에서 커넥티드 차량을 판매하는 것을 사실상 원천 차단하는 규제를 확정

다시 트럼프 시대… ‘타이틀 42’ 등 100개 행정명령 서명
다시 트럼프 시대… ‘타이틀 42’ 등 100개 행정명령 서명

해양 가스·석유 시추 재개 등이민·에너지 정책 전환 예고“푸틴과 회담 준비$러와 소통”국제문제 존재감 적극 과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첫날(1월 20일) 서명할

애플, 작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삼성전자 2위·샤오미 3위 애플이 지난해 출하량 기준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 통신은 시장조사 업체 IDC의 예비 자료를 인용, 애플이 지난해

“LA 산불 보험손실 규모, 역사상 최고”

WSJ, ‘최소 250억달러’주택 피해 유난히 심각 미 서부 최대 도시 LA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의 보험 손실 규모가 사상 최대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15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