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첫광고

하루 만에 사고쳤다…‘세계 첫 무인택시 도시’의 걱정

미국뉴스 | | 2023-08-16 09:09:15

무인택시 도시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샌프란시스코 ‘로보택시 24시간 운행’ 후폭풍

하루 만에 사고쳤다…‘세계 첫 무인택시 도시’의 걱정


금요일이었던 11일 오후 11시쯤.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시내 한 교차로에서 제너럴모터스(GM)의 완전무인 자율주행택시(로보택시) 크루즈 10대가 이유 없이 멈췄다.

이들 차량이 약 15분 동안 움직이지 않은 탓에 운전자가 타고 있던 승용차 한 대가 크루즈 사이에 갇혀 오도 가도 못 했고 인근엔 정체가 빚어졌다. GM에 따르면 같은 시각 주변에서 큰 음악 축제가 열렸고, 이 때문에 통신 이용량이 몰리면서 크루즈의 경로 인식에 오류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마침 전날(10일) 크루즈는 ‘샌프란시스코 안에서 연중무휴 운행을 해도 된다’는 캘리포니아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많은 시민들의 로보택시 확대 반대에도 24시간 운영권을 따낸 건데 불과 하루 만에 사고를 친 셈이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로보택시는 역시 안전하지 않다’는 시민들의 불신을 키우기엔 충분했다.

캘리포니아주 공공시설위원회(CPUC)가 샌프란시스코 내 로보택시 연중무휴 주행을 허가한 데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CPUC의 결정으로 샌프란시스코는 ‘세계 최초로 24시간 로보택시가 달리는 도시’란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지만 정작 시민들 사이에선 불만이 들끓고 있다.

“캘리포니아가 자율주행 산업 선도를 위해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의 안전을 볼모 삼았다”는 게 비판의 요지다. CPUC 승인의 효력은 즉시 발생했고, 로보택시 운영 업체인 GM 크루즈와 웨이모는 “운영 시간 등을 차츰 늘려 가겠다”고 밝혔다.

 

■ “샌프란 인구밀집도 미국 내 2위안전 장담 못 해”

로보택시 확대를 두고 현지에서 기대보다 우려가 큰 건 안전성 걱정 때문이다. 시 교통청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부터 일어난 자율주행차 관련 사고는 보고된 것만 약 600건이다. 사람을 치는 큰 사고는 없었지만 ①긴급 출동 중인 소방차를 가로막거나 ②주행 중 급정거하고 ③차선을 이탈하는 등 불완전한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지금까지는 운행 시간대나 구역이 정해져 있거나(크루즈), 보조 운전자가 탔을 때만 유료로 승객을 받을 수 있었지만(웨이모) 이런 제한도 없어졌다.

시간대나 기상 상황 등과 관계없이 도심 주행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로, 이 경우 안전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달린다.

 

■택시·우버 기사 1만 명 생계 위협 받을 수도

여기에 로보택시의 증가는 샌프란시스코 내에 약 1만 명으로 추산되는 택시기사와 승차공유 서비스 우버·리프트 운전자의 수입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로보택시는 요금이 일반 택시나 우버보다 저렴하고 운전자에게 팁을 줄 필요도 없다. 현재 로보택시 약 300대 정도를 운영 중인 GM 크루즈는 이를 수천 대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라 택시와 우버 운전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할 가능성이 상당하다.

더불어 로보택시를 성행위 등에 이용하는 사례도 증가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지역지 샌프란시스코 스탠더드는 최근 로보택시 안에서 성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면서 크루즈와 웨이모 측이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

두 회사는 택시 안에서 음주 등 적절치 않은 행동을 한 것이 확인되면 계정 정지 등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적으론 막을 방법이 없어서 고심이 깊다고 한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트럼프 경제 키워드‘감세 & 관세’… 각 계층 미칠 영향은?
트럼프 경제 키워드‘감세 & 관세’… 각 계층 미칠 영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재당선됐다. 트럼프 당선인의 주요 경제 정책은 관세와 감세로 요약된다. 공약대로 대대적인 감세 정책을 추진할 경우 세수에 구멍이

한인 유학생 3년만에 다시 감소세
한인 유학생 3년만에 다시 감소세

한국 학생 4만3천명 선반짝 증가후 다시 감소전체 유학생은 역대 최다 인도가 중국 추월해 1위   미국 내 한국 출신 유학생수가 3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불법이민자 추방에 군대 동원한다
트럼프, 불법이민자 추방에 군대 동원한다

‘국가비상사태’ 선언 밝혀내년 1월20일 이후 현실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추방 작전에 군이 동원될 전망이다. 텍사스 지역 국경에서 주 방위군이 월경 이민자들을

대선 이후 주식·코인 급등…‘거품’ 위험 경고
대선 이후 주식·코인 급등…‘거품’ 위험 경고

주식펀드에 2008년 이후두 번째 많은 자금 유입   대선 이후 주식과 가상화폐가 너무 올라‘거품’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시장과 가상화폐 등에 몰

첫 덴마크 출신 ‘미스 유니버스’
첫 덴마크 출신 ‘미스 유니버스’

올해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첫 덴마크 출신 우승자가 나왔다. 전 세계에서 120여 명의 미녀들이 출전한 가운데 지난 16일 멕시코시티에서 막을 내린 올해 제73회 미스 유니버스의

제조업 지수, 연말 샤핑시즌 맞아 개선 전망
제조업 지수, 연말 샤핑시즌 맞아 개선 전망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직전월 수치 47.2에 비해 악화했다. P

자산 174억달러 호프… 전국 은행 랭킹 96위 ‘우뚝’
자산 174억달러 호프… 전국 은행 랭킹 96위 ‘우뚝’

3분기 전국 은행 순위 뱅크오브호프가 전국 은행 순위에서 100대 은행에, 한미은행은 200대 은행에 각각 랭크됐다. 또 미국에서 영업하는 15개 한인은행들의 총 자산규모는 473

미 사적지 선정 후 ‘워싱턴 핫플레이스’로
미 사적지 선정 후 ‘워싱턴 핫플레이스’로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인기   수도 워싱턴 DC 북동쪽의 로건 서클 역사지구. 원형 교차로를 에워싸고 1875년부터 1900년대 초 사이에 지어진 빅토리아 양식 건물 135채가 밀집했

미국판 ‘기생충’… 6개월간 숨어 살아

90대 할머니 집 지하실서 ‘미국판 기생충’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8일 93세 노인 여성이 혼자 사는 집 지하실에서 6개월간 몰래 거주한 이삭 베탕쿠르

랜섬웨어 거액 사기범 한국서 체포

미국으로 송환해 기소 한국 법무부가 연방수사국(FBI)이 수사 중인 러시아·베트남 국적의 범죄인 2명을 한국 내에서 체포해 미국으로 송환했다. 연방 법무부는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