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세포 속‘1차 섬모’,‘뚱보 호르몬’감지해 식욕 조절한다

미국뉴스 | | 2024-09-13 18:49:01

뚱보 호르몬,식욕 조절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세포 활동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1차 섬모’가‘뚱보 호르몬’으로 알려진 렙틴을 감지해 우리 몸 항상성 유지에 관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기우 연세대 치대 구강생물학교실 교수, 양동주 연구원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대사-임상과 실험(Metabolism-clinical and experimental, IF13.934)’ 최신 호에 발표했다.

 

섬모(cilia)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세포의 특정 돌출 부위다. 이 중 1차 섬모(primary cilia)는 코 점막이나 폐 표면, 난관 등에 있는 운동성 섬모와 달리 운동성이 없고 감각기관에서 다양한 감각을 전달하는 수용체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세포 안테나’로 불린다.

우리 몸은 열량 등 체내 조건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항상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음식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식욕을 떨어뜨리는 호르몬인 렙틴 분비량을 늘려 불필요한 에너지 흡수를 막는다.

반면 음식 섭취량이 적으면 렙틴 분비량이 줄고 스트레스ㆍ피로ㆍ두통ㆍ구토 등 단식 반응을 일으키는 ‘코르티코스테론’ ‘테스토스테론’ ‘T4’ 분비량을 조절해 음식 섭취를 유도한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1차 섬모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신체 에너지 조절 기능이 떨어져 비만해진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나아가 1차섬모가 렙틴 분비를 감지해 포만감을 느끼게 하고, 배고픔 신호가 나오면 코르티코스테론 등 내분비 호르몬 분비량을 조절해 음식 섭취를 유발하며 항상성 유지에 관여하는 기관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연구팀은 1차 섬모를 제거한 실험용 쥐와 일반 쥐에서 음식 섭취량 증가와 감소에 따른 렙틴과 내분비 호르몬 분비량을 비교했다. 그 결과, 1차 섬모가 없는 쥐의 항상성 조절 기능이 손상됐다.

음식 섭취량이 늘었을 때 1차 섬모가 없는 쥐는 예상대로 렙틴 분비를 감지하지 못했다. 음식 섭취량이 늘자 렙틴 분비량이 증가했지만 신체가 이를 감지하지 못해 포만감이 느껴지지 않는 렙틴 저항성이 나타났고, 렙틴은 계속 분비되는 이상 반응이 나타났다.

모델 마우스의 평균 렙틴 분비량은 6ng/mL까지 늘었는데 이는 일반 쥐 평균 분비량(2ng/mL)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연구팀은 이어 1차 섬모 제거 쥐와 일반 쥐를 24시간 이상 굶긴 뒤 식사량 감소에 따른 반응을 비교했다.

그 결과, 일반 쥐에서는 렙틴 분비량이 0.5ng/mL 이하로 거의 분비되지 않아 음식 섭취가 정상적으로 유도된 것과 달리 1차 섬모 제거 쥐에서는 일반 쥐가 포만감을 느낄 때의 렙틴 분비량(2ng/mL)보다 많은 3.5ng/mL가 분비됐다.

1차 섬모가 없는 쥐는 굶더라도 여전히 렙틴 분비를 감지하는 민감도가 낮아 음식 섭취에 대한 유도 반응이 일어나지 않았다.

음식 섭취량이 줄어 배고픈 상태가 되면 코르티코스테론 분비량은 늘고, 테스토스테론과 T4 호르몬 분비량은 줄어드는 등 단식 반응이 일어나며 항상성이 유지돼야 한다.

일반 쥐가 각각 +65ng/mL, -0.25ng/mL, -2.8ng/mL의 변화폭을 보이며 스트레스 등 단식 반응이 나타난 것과 달리 1차 섬모 제거 쥐의 호르몬 변화폭은 +35ng/mL, -0.1ng/mL, -0.5ng/mL에 그쳐 항상성 조절을 위한 단식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에서 1차 섬모가 단식을 감지하고, 단식에 대한 우리 몸의 보호 반응에 필수 기관이라고 결론지었다.

김기우 교수는 “1차 섬모는 우리 몸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호르몬과 단식 반응을 감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며 “이번 연구는 체내 에너지 과다 등으로 인한 비만ㆍ당뇨병 등 대사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단서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미, 환율관찰 대상국에 한국 다시 포함시켜
미, 환율관찰 대상국에 한국 다시 포함시켜

작년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제외했으나 이번에 이름 올려   미국 재무부가 한국을 다시 환율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했다.재무부는 14일 의회에 보고한 '주요 교역 대상국의 거시경제 및

"트럼프팀, 전기차보조금 폐지계획"…한국 전기차·배터리도 영향권
"트럼프팀, 전기차보조금 폐지계획"…한국 전기차·배터리도 영향권

로이터 "감세공약 재원확보 위해 최대 1천만원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대미투자 늘려온 한국 전기차·배터리 업계 타격 예상…테슬라는 폐지 찬성 공사 중인 현대차 조지아 전기차 전용 공

새 차 ‘플렉스’하다 재정 망치는 ‘카 푸어’ 급증
새 차 ‘플렉스’하다 재정 망치는 ‘카 푸어’ 급증

팬데믹발 가격 급등에 깡통 차량↑트레이드인 4대 중 1대가 깡통60개월~84개월 상환 크게 늘어할부액 기준으로 구입 가격 정해야 무리한 차량 구입으로 생활비에 쪼들리는 ‘카 푸어’

트럼프, 불법 이민자 구금시설 정원 두 배로 확충 추진
트럼프, 불법 이민자 구금시설 정원 두 배로 확충 추진

불법 이민자 자녀까지 함께 구금하는 제도도 부활 검토 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구체적인 실행 계획 마련에 착수했다.NBC 방

아시아계 동업자 엽기살인 충격
아시아계 동업자 엽기살인 충격

8만불 채무 안 갚으려 남가주에서 아시아계 동업자끼리 채무 관계를 둘러싸고 엽기 살인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거주 중국계 부부를 엽기 살인한 글렌데일의 중국계

트럼프 취임 앞두고 영주권 문호 전면 동결
트럼프 취임 앞두고 영주권 문호 전면 동결

■국무부 12월 문호 발표취업 2·3·4순위 제자리에가족이민 한발짝도 못나가   취업이민과 가족이민 영주권 문호가 전면 동결됐다. 연방 국무부가 13일 발표한 2024년 12월 영

공화, 상·하원까지 다수당 확정… 행정·입법부 장악
공화, 상·하원까지 다수당 확정… 행정·입법부 장악

연방대법원도 보수 우위‘트럼프 어젠다’ 추진 탄력   공화당 연방하원의원 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  공화당이

소비자 물가 둔화세 멈춰…인플레 우려 다시 고조
소비자 물가 둔화세 멈춰…인플레 우려 다시 고조

10월 전년 대비 2.6%↑7개월 만에 상승률 반등   10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2.6%로 둔화세를 멈추고 반등하면서 물가 잡기가 여전히 어려운 과제임이 다시 한 번

트럼프 2기 외교안보 진용 완성… 40·50 ‘충성파’
트럼프 2기 외교안보 진용 완성… 40·50 ‘충성파’

루비오 국무 공식 발표법무엔 극우성향 게이츠국 방 에는 44세 헤그세스관 료 ·장성·네오콘 배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의 대외정책을 이끌 국무부 장관으로 마르코 루비

스타벅스, 연말 할러데이 컵 출시
스타벅스, 연말 할러데이 컵 출시

시즌 특별 메뉴도 제공 스타벅스가 출시하는 올해 할러데이 컵.스타벅스>  매출 감소로 고전하는 스타벅스가 할러데이 컵과 함께 연말 할러데이 메뉴를 본격 출시하며 고객 유치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