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칙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극우인사 정치 집회 장소로 전락
동포들의 정성어린 성금으로 건립된 애틀랜타 한인회관이 극우 인사들의 단골 집회장소로 변질되면서 한인사회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더구나 재정비리와 한인회 공금을 횡령해 부정 당선된 불법 가짜 한인회장 이홍기씨는 한인회 정관에 명시된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저버린 채 적극적으로 극우 인사들 대열에 합류하는 경거망동을 일삼고 있어 한인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애틀랜타한인회는 오는 16일 AKUS(한미연합회, 회장 오대기)와 이승만대통령기념사업회, 북미주자유수호연합, 안보협회, 장교동우회, 원로목사회, 월남참전전우회, 교회협의회, 예비역기독군인회, 화요기도회 등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구국 선언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지만 월남참전전우회, 교회협의회 등은 명의를 도용당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위헌적 비상계엄을 선포해 한국사회를 혼란으로 내몰아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돼 곧 구속될 전망이 높은 윤석열을 비호하고 탄핵찬성 세력을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하고 자신들을 애국동포라고 자처하는 정치집회의 장소로 한인회관이 이용되고 있는 현실이다.
본보가 입수한 행사 순서지에 의하면 이날 집회에서 이재승, 이홍기, 유명화, 주중광, 오대기, 김기홍, 김일홍, 임석현, 조중식, 백사무엘 등의 인사들이 순서를 맡거나 연설에 나선다. 한결같이 불법 한인회장 이홍기를 비호하는 세력들이다.
한인회관은 지난해 11월 국민의 힘 김재원 최고위원 초청 강연회, 지난해 12월에는 ‘윤석열 탄핵반대 긴급 시국선언대회’ 등의 집회장소로 사용되는 등 최근 들어 극우세력들의 놀이터로 전락하고 있는 형편이다. 또 지난해 연말 정기총회에서는 보수단체가 제안한 이승만 대통령 동상을 한인회관 내에 설치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그러나 애틀랜타한인회 회칙 제4조에 따르면 한인회는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지 않으며 특정한 종교나 정파의 이해관계를 초월하여 활동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극우성향의 일부 한인인사들의 지지에 기대어 겨우 한인회장직을 연명하고 있는 이홍기씨는 한인회칙에 나와있는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함을 넘어 각종 정치 집회의 적극 주최자가 되고 있는 현실이다.
애틀랜타한인회는 이미 이사장 및 부이사장이 사퇴했고, 이홍기와 그 몇몇 친구들 4-5명만이 임원으로 남아 식물 한인회로 전락한지 오래됐다.
애틀랜타 한인동포사회 인사들 다수는 불법 한인회장 이홍기를 몰아내고 재정비리 의혹을 밝혀 사법처리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