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첫광고

[만파식적] 대나무 외교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10-17 11:29:35

만파식적, 신경립 서울경제 논설위원,대나무 외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1858년에 나폴레옹 3세의 프랑스군 2500명이 베트남 다낭을 점령했다.

베트남인들의 끈질긴 저항에도 1883년에는 사실상 베트남 전역이 프랑스에 넘어갔고 2년 뒤에는 주권도 빼앗겼다. 오랜 식민 지배에 시달린 끝에 1945년 호찌민이 독립을 선언했지만 악연은 끝나지 않았다. 식민 지배를 포기하지 않은 프랑스와 베트남민주공화국 간 전쟁은 1946년부터 1954년 5월 디엔비엔푸 전투에서 참패한 프랑스가 인도차이나 땅을 떠날 때까지 계속됐다. 1973년 국교 수립 후에도 프랑스에 대한 베트남의 불편한 감정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달 7일 베트남 국가원수로는 22년 만에 처음 프랑스를 방문한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다. 동맹이 없는 베트남에는 최고 단계의 친선 관계다. 베트남이 오랜 시간 거리를 뒀던 프랑스와 밀착한 것은 남중국해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중국에 대한 견제 목적으로 분석된다. 로이터통신은 프랑스와의 관계 격상이 베트남 ‘대나무 외교’의 성공 사례라고 짚었다.

‘대나무 외교’라는 표현은 2016년 베트남 제29차 외교회의에서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이 “호찌민 시대부터 이어져 온, 대나무의 특성을 지닌 독특한 외교 노선을 수립했다”고 언급한 데서 비롯됐다. 굳건한 자주 원칙과 유연한 전략으로 자립과 국제 협력의 균형을 추구하는 외교 전략을 단단한 뿌리와 튼튼한 줄기, 유연한 가지가 있는 대나무의 특성에 빗댄 것이다. 세계 191개국과 외교 관계를 수립할 정도로 넓은 외교 지평은 ‘대나무 외교’의 성과물이다. 베트남이 13일 자국을 방문한 리창 중국 총리를 환대하고 철도 개발 협력 등 경제·외교 협력 확대를 약속한 것도 베트남 특유의 유연함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한미 동맹을 외교의 핵심 축으로 삼는 우리나라는 베트남과 같은 외교 노선을 걸을 수는 없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커지는 글로벌 정세에서 국익을 극대화하면서 안보를 튼튼히 하려면 확고한 한미 동맹의 기반 위에서 실용을 추구할 수 있도록 외교 전략을 정교하게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 신경립  서울경제 논설위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경제 트렌드] 아라비카 원두가격 사상 최고치
[경제 트렌드] 아라비카 원두가격 사상 최고치

커피값 계속 오른다브라질 등 작황 부진 커피 원두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덩달아 시중 커피 가격도 오르고 있다. 소비자들은 스타벅스 등 커피 지출을 줄이고 있다. [로이터

황병구 명예회장 "2025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축제의 장으로"
황병구 명예회장 "2025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축제의 장으로"

미주한상총연, 내년 4월 애틀랜타서 재외동포청과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개최"한미 양국서 1만5천명 참여 독려…한국 문화 알리는 기회로도 활용"  황병구 미주한상총연 명예회장은 내

[비즈니스 포커스] '보다 아이케어' 오픈... '맞춤형 아이케어 서비스'에 집중
[비즈니스 포커스] '보다 아이케어' 오픈... '맞춤형 아이케어 서비스'에 집중

내년 1월 4일 그랜드 오프닝최첨단 기기로 정확성 높혀 “저희 병원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특별하고 존중받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어요”스와니에 새로운 안과 병원 ‘보다 아이케어(VOD

국경 넘다 출산 10대 여성, 아기와 강제추방
국경 넘다 출산 10대 여성, 아기와 강제추방

의료지원 없이 국경에 방치임시 재입국허가 터커 거주AAAJ 도움  배상소송 제기  멕시코 국경을 넘어 불법입국하다 적발된 10대 임산부가 출산 뒤 적절한 의료조치 없이 강제퇴원 당

GMC 블루 박은석 회장 귀넷상의 체어맨스 클럽 합류
GMC 블루 박은석 회장 귀넷상의 체어맨스 클럽 합류

300여 경영자가 모인 최고 멤버십 레벨미국기업과 네트웍 통해 사업확대 기대 한인 종합건설회사인 지엠씨 블루(GMC Blue)의 박은석 회장이 지난 17일 귀넷상공회의소 최고 멤버

[애틀랜타 칼럼] 목자들의 성탄 준비

이용희 목사 목자라는 말에서 여러분들은 어떤 느낌을 받습니까? “양치는 목동들” 하면 평안한 안식과 낭만적이고 목가적인 분위기가 느껴지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예수님 당시 팔레스틴의

교도소 재소자에 한인 사랑 전해
교도소 재소자에 한인 사랑 전해

김철식 선교사 스미스 교도소 집회소명교회, 연합장로, 중앙장로 봉사 조지아 남부 그랜빌 소재 스미스 주립교도소 1600명의 재소자들에게 한인들이 사랑의 나눔을 전하고 희망의 메시지

개스비 부담 던 올 성탄절 연휴 여행
개스비 부담 던 올 성탄절 연휴 여행

애틀랜타 평균 2.95달러여름철 대비 50센트하락  성탄절과 연말연시 연휴를 맞아 조지아에서는 370만명이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 중 330만명이 자동차를 이용해 여행에

디딤돌 선교회, 크리스마스 나눔과 돌봄 행사 개최
디딤돌 선교회, 크리스마스 나눔과 돌봄 행사 개최

벧엘·제일장로교회, 장애인체육회, CBMC스와니지회  디딤돌선교회(대표 송요셉 목사)는 지난 21일 오전 8:30부터 다운타운 우드러프 파크에서 크리스마스 사역의 일환으로 70여명

카터와 고향 플레인스의 'Endless Love'
카터와 고향 플레인스의 'Endless Love'

우체국 이름 ‘카터 앤  로잘린 카터’로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부인 고 로잘린 카터 여사 고향에 있는 우체국 명칭이 이들의 이름으로 변경된다.연방상원은 지난 19일 조지아 플레인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