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21시즌은 ‘손세이셔널’ 손흥민(29·토트넘)에게 역대 최고의 시즌으로 기억에 남게 됐다.
손흥민은 23일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 2020-202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에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후반 추가시간 교체될 때까지 94분을 뛰었다. 손흥민은 특히 후반 31분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레스터시티의 골키퍼 카스페르 슈마이켈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4-2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토트넘은 최종전 승리로 7위를 유지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출전권을 챙기면서 ‘유럽 클럽대항전 티켓’의 막차를 탔다.
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티켓을 모두 놓친 토트넘의 성적은 아쉬움이 남지만, 손흥민의 개인 기록만 따지면 ‘역대급 시즌’이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EPL 무대에서 37경기 동안 17골을 쏟아내며 자신의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의 기존 리그 최다골 기록은 2016-2017시즌 작성한 14골이었고, 이를 3골이나 넘어섰다.
정규리그 17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해리 케인(23골·토트넘), 무함마드 살라흐(22골·리버풀), 브루누 페르난데스(18골·맨유)에 이어 패트릭 뱀퍼드(17골·리즈)와 함께 득점 랭킹 4위를 차지했다. 손흥민은 케인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골을 책임졌다.
손흥민은 더불어 10도움으로 케인(14도움), 페르난데스, 케빈 더브라위너(맨시티·이상 12도움)에 이어 잭 그릴리쉬(10도움·애스턴 빌라)와 함께 도움 공동 4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특히 득점과 도움 모두 두 자릿수를 작성하며 ‘월드 클래스’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시즌 전체로 따지면 손흥민은 정규리그 17골 10도움, 유로파리그 3골 1도움, 유로파리그 예선 1골 2도움, 리그컵 1골, FA컵 4도움을 작성, 22골 17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22골과 시즌 17도움은 모두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또 다른 의미 있는 기록도 남겼다. 바로 ‘한국 선수 단일 시즌 유럽리그 최다골’이다. 손흥민은 지난 8일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리그 17호골을 터트리면서 차범근 전 감독이 1985-1986시즌 레버쿠젠 소속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작성한 ‘한국 선수 단일 시즌 유럽리그 최다골(17골)’ 타이기록을 세웠다.
한 골만 더 넣었다면 35년 만에 ‘차범근 뛰어넘기’에 성공할 수 있었지만, 손흥민은 기록 달성을 다음 시즌으로 넘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