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이미용 사업에 진출해 영국에 첫 아마존 미용실인 ‘아마존 살롱’(Amazon Salon)을 오픈한다.
사업 다각화의 일환이라는 아마존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따른 시장 독점이라는 비판과 함께 소상공인의 생존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일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영국 지역 본부가 위치한 이스트 런던 지역에 미용실인 ‘아마존 살롱’의 오픈을 회사 블로그를 통해 이날 밝혔다. 아마존의 첫 미용실이다.
아마존 살롱은 영국 지역 본부에서 5분 정도 떨어져 있는 스피탈필드에 위치해 있는데 이 지역은 평소 최신 유행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5,000명 정도의 영국 지역 본부에 근무하는 임직원 전용으로 운영될 아마존 살롱은 1,500스퀘어피트 규모로 일주일 내내 문을 연다. 아마존은 아마존 살롱 오픈 이후 수주 내로 일반인들에게도 개방하기 위해 전화나 이메일, 또는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사전 예약을 받아 운영 대상폭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마존 살롱의 이용료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첨단 대기업답게 새로운 기술이 미용실 내에서 구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를 들면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다양한 헤어 및 염색 스타일을 눈으로 실제 비교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포인트 앤 런’(point-and-learn) 기술을 도입해 순서를 기다리면서도 미용실 내 제품을 가리키면 화면을 통해 해당 제품을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이를 아마존 플랫폼에서 구입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를 위해 아마존은 아마존 살롱을 방문하는 고객에게는 자체 개발한 태블릿인 파이어를 제공해 미용실 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런던 이외 지역에 또 다른 아마존 살롱을 열 계획은 현재로서 없다는 아마존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의 행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지난 1994년 온라인 서점을 오픈했던 아마존은 공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클라우드 컴퓨팅, 음악 및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게임에 그로서리 마켓 등으로 진출해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마존은 구글과 함께 시장을 독식해 오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는 상태다. 아마존 살롱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