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초강력 폭발에 초토화…‘아비규환’ 된 베이루트

글로벌 | | 2020-08-05 10:10:40

폭발,베이루트,레바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도심 인근 폭발물 저장창고서…“히로시마 폭발 연상”

사망·부상자 속출…“종말 온 듯 사방이 피투성이”

규모 4.5 지진 맞먹어… 이스라엘“우린 연관 없다”

 

 

4일(현지시간) 오후 6시가 조금 넘어 저녁 식사가 막 시작될 무렵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진한 회색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소셜미디어로 유포된 동영상을 보면 항구의 한 창고에서 불이 나 여기서 뿜어져 나온 연기 사이로 마치 폭죽이 터지듯 섬광이 번쩍였다. 평범한 화재처럼 보였던 이 불은 바로 옆 다른 창고를 달궜고 연기가 회색에서 암적색으로 바뀌더니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터져버렸다.

마치 원자폭탄이 터진 것처럼 구형의 흰 구름이 순식간에 부풀어 올라 상승기류를 타고 버섯 모양으로 하늘로 치솟았고 폭발의 충격파는 초고속으로 베이루트 시내를 삼켜버렸다.

창고 안에 강한 강력한 폭발력을 지닌 인화성 물질이 대량으로 저장됐다는 점을 짐작게 하는 장면이었다. 현지 언론들은 위험한 인화성 물질이 어떻게 시내와 가까운 곳에 저장됐는지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지 보도와 소셜미디어로 전달된 사진, 동영상에는 단 몇 초 만에 초토화된 베이루트 시내 중심가의 모습이 담겼다. 충격파와 열파 탓에 타버린 자동차는 뒤집혔고 붕괴한 건물도 셀 수 없을 정도였다. 초강력 충격파에 10㎞ 거리에 있는 건물의 유리창까지 박살이 났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항구와 가까운 도로와 공터에 피로 범벅된 시신이 널브러진 동영상도 소셜미디어에 게시됐다. 레바논 정부가 발표하는 사망자와 부상자 수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자동차 안에서 찍은 한 동영상을 보면 현장에서 꽤 멀리 떨어진 곳을 달리던 이 자동차가 폭발이 일어나고 불과 1초 정도 뒷유리창이 깨지더니 룸미러가 떨어져 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요르단 지진관측소는 이날 폭발이 규모 4.5의 지진과 맞먹는다고 추정했다.

베이루트 항구 근처에 산다는 얀 초에이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포칼립스(세상의 종말) 같았다. 나는 목숨을 간신히 건졌지만 다른 사람의 생사는 지금 알 길이 없다. 사방이 피투성이다”라고 적었다. 알아라비야 방송은 베이루트 시내의 세인트조지 병원이 손해를 입어 전기가 끊겼으며 주차장에서 몰려드는 부상자를 치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폭발의 직접적 피해뿐 아니라 질소 산화물이 섞인 유독 가스가 퍼지고 있어 어린이와 노약자는 베이루트를 탈출해야 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헌혈을 요청하는 해시태그가 빠르게 확산했다.

베이루트 시장은 스카이뉴스 아라비아 채널과 생방송 인터뷰에서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에서 일어난 폭발 같았다. 어떻게 복구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하다가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한편 최근 이스라엘군과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국경지역에서 총격전을 벌이는 등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스라엘 관리들은 베이루트의 폭발이 이스라엘과 관련이 없다며 이스라엘의 공격 가능성을 부인했다.

 

초강력 폭발에 초토화…‘아비규환’ 된 베이루트
  4일 초강력 폭발로 인해 수천명의 사상자가 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폭발 현장 인근이 폐허처럼 변해 있다. 아래는 폭발 당시 엄청난 버섯구름이 피어오르는 모습. [로이터]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WHO “세계 당뇨 환자 8억명… 30여년 전의 4배”
WHO “세계 당뇨 환자 8억명… 30여년 전의 4배”

유병률도 14%까지 치솟아 세계 당뇨병 환자 수가 1990년의 4배로 증가해 8억여명에 이른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4일 밝혔다. WHO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1990년

높이 35미터… 수탉 모양 호텔 화제
높이 35미터… 수탉 모양 호텔 화제

필리핀서 ‘기네스’ 올라 필리핀에 최근 완공된 높이 35m의 거대한 수탉 모양 호텔이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 기네스 세계기록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필리핀 네그로스 옥시덴탈주의

망망대해서 19시간 표류 극적 구조

베트남 국적 20대 선원 호주 해상에서 화물선에서 추락한 20대 베트남 국적 선원이 19시간 동안 망망대해를 표류하다 극적으로 구조돼 화제다. 호주 매체 나인 뉴스에 따르면 지난

“지구, 올해 역사상 가장 더운 해”

기후변화연구소 발표 올해가 지구촌 관측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한 해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사상 처음으로 1.5도를 넘어설 것

로마 명물 트레비 분수 앞에 웬 발씻는 욕조가?
로마 명물 트레비 분수 앞에 웬 발씻는 욕조가?

보수공사 중 임시수조 설치 보수공사 중인 로마 트레비 분수 앞에 설치된 임시 수조. [로이터]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명물인 트레비 분수가 최근 보수 공사에 들어가면서 그앞에 대신

트럼프 재집권에 김정은 웃고 있나… 도발 집중할 듯
트럼프 재집권에 김정은 웃고 있나… 도발 집중할 듯

북, 몸값 올린 뒤 ‘핵군축’ 담판 시도 가능성  지난 2019년 6월30일 판문점 회동 당시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

스페인 하루만에 한 달치 폭우… 사망자 72명
스페인 하루만에 한 달치 폭우… 사망자 72명

남부 발렌시아 지역 등   스페인 남부 발렌시아 지역을 휩쓴 홍수 피해 현장. 자동차들이 서로 엉켜 있다. [로이터]  스페인에 29일 하루 만에 한 달 치 폭우가 쏟아지면서 최소

"주말에만 1~2회 하는 운동도 인지기능 저하 예방 효과 크다"
"주말에만 1~2회 하는 운동도 인지기능 저하 예방 효과 크다"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 "주말 운동 효과, 규칙적인 운동과 비슷" 운동하는 시민들[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주말에 한두 번 강도 높은 운동을 하는 '주말전사'(we

월드옥타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개막
월드옥타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개막

각국 한인 경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우수 한국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가 2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회식을 시작으로

인도 힌두 민족주의 ‘왓츠앱’으로 기독교 박해
인도 힌두 민족주의 ‘왓츠앱’으로 기독교 박해

폭력 조직 동원 개종 강요    인도 중부 차티스가르주의 힌두 민족주의 단체가 메시징 앱 ‘왓츠앱’을 사용, 기독교인을 감시하고 힌두교로 강제로 개종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레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