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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서 바퀴벌레 먹으면서도 신앙 지켰다

글로벌 | | 2020-07-30 10:10:57

중국,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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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기독교 신도들을 탄압하기 위해 자행되고 있는 잔혹한 실상이 공개됐다.

국제 종교 탄압 실상을 다루는 잡지 ‘비터 윈터’(Bitter Winter)는 최근 기독교 신앙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혀 살아 있는 바퀴벌레를 먹어야 했던 한 중국인 기독교인 남성의 충격적인 사연을 소개했다.

리 겅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중국 내 소수 기독교 단체 소속으로 약 5년 전 ‘사악한 이단 종교 집단을 조직해 사법 기관 약화를 시도한다’는 혐의로 체포돼 약 3년 반 동안 징역형을 살아야 했다.

비터 윈터의 공개에 따르면 리의 감옥 살이 기간 동안 공산당 정부는 리의 신앙을 말살시키기 위해 온갖 가혹행위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료 수감자들로 구성된 감시원들이 24시간 번갈아 가며 그를 감시했고 유교 사상 중심의 원칙을 암기하도록 매일 강요받았다고 한다. 게다가 리가 소속된 교회 단체를 헐뜯는 내용의 비디오를 매일 반복해서 시청하도록 강요받기도 했다.

리는 “비디오 소리가 너무 커서 나중에 다른 사람의 말이 들리지 않을 정도록 청력이 훼손됐다”라며 “그날 배운 내용과 시청한 내용을 적어 내야 했는데 내용이 교도관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적은 내용을 찢고 얼굴을 십여 차례 때렸다”라고 당시 절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감옥 내 가혹 행위가 심해질수록 리의 믿음은 더욱 강해졌고 그럴수록 가혹 행위도 정도를 더해갔다.

약 한 달간 수감자 우두머리가 리가 낮 시간 동안 화장실 사용을 하지 못하도록 막은 적도 있었다. 리는 ‘동물보다 못하다’는 이유로 다른 수감자가 잠든 밤 시간에만 몰래 화장실을 사용해야 했다. 가혹 행위가 극에 달했던 약 2주간은 음식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 대신 동료 수감자들이 살아 있는 바퀴벌레를 리의 입속에 강제로 집어넣고 먹으라고 했다고 한다.

토할 것 같은 역겨운 맛을 참고 먹은 바퀴벌레가 자그마치 100마리. 온갖 가혹 행위에도 믿음을 저버리지 않은 리의 사연은 최근 중국 내 갈수록 더 해가는 기독교 박해 실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교회 십자가를 무차별적으로 철거하고 교회 내에서 시진핑을 찬양하라고 명령하는 등 기독교 탄압을 강화하고 있다. 국제종교박해국 감시기구 오픈도어스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전 세계 종교 박해국 순위 중 23위에 올라 있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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