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큰 타격을 받은 이탈리아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심지어 남부의 한 작은 마을은 관광객 확보를 위해 '하루 숙박비 2유로'(약 2달러25센트)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어 눈길을 끈다.
2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러한 실험적 시도가 진행 중인 곳은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주 살레르노 프로빈차(Provincia, 한국의 시·군에 해당하는 행정구역 명칭)의 '산 마우로 라 브루카'라는 작은 마을이다.
인구 500명 남짓한 이곳은 오는 9월 말까지 공공건물의 방을 관광객에게 하루 2유로에 빌려주기로 했다.
이탈리아인과 외국인 모두 렌트가 가능하지만, 캄파니아 이외 지역 거주자여야 하며 해당 지역에 친인척이 없는 사람만 렌트가 가능하다.
일주일 이상 머물 수 없고 침구류 등 필요한 물품은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는 조건도 있다.
이 마을은 그림 같은 자연환경을 갖춰 '트레킹' 장소로 유명한 칠렌토 국립공원은 물론 티레니아해와도 맞닿아 있다.
고대 그리스 유적이 있는 파에스툼, 아말피 해안 등으로의 접근성도 좋아 숙박지로서의 입지가 우수하다는 게 이 마을의 설명이다.
이 마을 행정 책임자인 프란체스코 스카라비노는 "이번 아이디어는 자연과 문화, 역사, 예술, 경치 등을 두루 향유하려는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려는 것"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관광산업이 국가 경제의 13% 비중을 차지하는 이탈리아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유입 관광객이 급감한 것은 물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지닌 자국민도 상당수가 여름 휴가 계획을 포기하고 지갑을 닫으면서 큰 어려움에 부닥쳤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다양한 관광객 유인책을 내놓으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있으나 아직은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