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대회, 들통나 자격박탈
뉴욕 한인여성이 미 전국 하프 마라톤에서 2위로 통과했지만 기록을 조작한 사실이 뒤늦게 들통나 자격이 박탈됐다.
22일 마이애미뉴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마이애미에서 열린 포트 라우더데일 A1A 하프마라톤에 참가한 서모(25)씨가 1시간21분46초를 기록하며 2등으로 결승전을 통과했지만, 거짓임이 밝혀져 수상 자격이 박탈됐다.
서씨의 이 같은 사기극은 대회 당일 다른 참가자들에 의해 제기됐지만 서씨가 자신의 소셜네트웍서비스(SNS)에 자신이 뛴 경로와 시간기록을 담은 GPS 데이터를 공개하면서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마라톤 대회에 참여한 선수들의 기록을 추적하는 ‘마라톤 인베스티게이트닷컴(Marathon Investigation.com)’의 데릭 머피씨가 주최측으로부터 서씨의 모습들이 담긴 사진을 직접 구매한 뒤 당시 서씨가 손목에 차고 있던 사진을 확대해 확인한 결과, 서씨가 전체 13.1마일 코스에 1.45마일 부족한 11.65마일만 뛴 사실을 밝혀냈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서씨는 자신의 SNS에 글을 남기고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기존 코스를 이탈해 결승점으로 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주한 것처럼 속였다. 정말 끔찍한 선택을 했다”며 사과했다. 서씨는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현재 뉴욕에 위치한 버라이즌사에서 근무 중이며, 프리랜서 푸드 블로거로도 활동한 바 있다. <조진우 기자>
서씨가 직접 차고 뛰었던 시계로 1시간22분07초에 11.65마일만 뛴 사실이 선명하게 표시돼 있다.<사진출처=Marathon Invest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