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재단 예산전용 문제 이어

수석부이사장 직위 박탈 논란 


제33대 애틀랜타한인회(회장 김일홍)가 끊임없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재외동포재단 예산 전용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회장이 직접 임명장 및 위촉장을 수여해놓고 임명한지 한 달만에 이사회를 통해 직위를 박탈해 개인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김기수씨는 6월 10일 정식으로 위촉장을 받아 불과 3주 전까지만 해도 한인회 수석부이사장 겸 한인회자원봉사단 단장직을 맡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17일에 열린 한인회 3분기 정기이사회에서 영문도 모른채 두 직위를 박탈당했다. 

당시 이사회는 한인회 정관에 수석부이사장직이 명시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김 수석부이사장의 직위를 박탈하는 결정을 내렸다.  또 자원봉사단 단장직도 한인회 정관을 ‘한인회 수석부회장이 봉사단장직을 겸임한다’는 개정안을 마련해 12월 정기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그러던 중 침묵하던 김씨가 9일 둘루스에서 기자들에게 심경을 밝히는 회견을 자청했다. 김씨는 “한인회 일에는 누구보다도 먼저 달려가 열심히 일했는데 김 회장이 왜 이런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직위를 박탈하려면 무슨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아무런 설명도 없었고, 이사회 이후에도 어느 누구도 결정사항을 내게 통보해주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이사회가 열리기 불과 서너 시간 전에 권기호 한인회 이사장으로부터 갑자기 전화가 걸려와 이사회 불참을 강요받았고, 참여 시에는 직권으로 이사직에서 제명시키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유를 묻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아 사돈간임에도 불구하고 언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김씨는 어느날 김 회장으로부터 연락이 와 만났더니 대뜸 “공문서를 위조했고, 이를 이용해 사익을 취하지 않았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씨가 대구경북문화예술협동조합이 매년 애틀랜타에서 개최하는 미술작품 전시회를 주선하는 일로 대구시에 서류제출을 할 일이 있어 한인회 사무장에게 요구해 한인회 조직표에 수석부이사장을 그려넣은 것을 문서위조로 몰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김씨의 주장에 대해 김일홍 회장은 “부이사장직 건은 이사장의 권한이어서 내 권한 밖”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또 김 회장은 “봉사단장직은 애초에 수석부회장 몫으로 임명하려는 것이 내 의도였는데 사정상 올해까지만 김기수씨에게 맡기려고 했었다”고 밝혔다.

또 김 회장은 “김기수씨가 대구시에 서류를 보낼 때 내게 보고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보냈고, 이후 대경문화예술협동조합 이사장과 관계가 틀어지는 과정에서 상대방을 협박하고 대구시에 투서를 하는 등의 문제의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논란이 일자  한 전직 한인회장은 “한인회가 싱크홀 공사 문제, 한인회 50주년 행사를 앞두고 힘을 합쳐도 모자랄 때인데 쓸데없는 일에 매달려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며 “김 회장이 더 포용적인 리더십을 보여야 할 것이고, 김씨도 대승적 입장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다시 봉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셉 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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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수씨가 9일 둘루스에서 한인회장이 수여한 임명장과 위촉장을 보이며 직위박탈의 부당성을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