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은
이상지질혈증 환자 급증
심근경색·뇌졸중 등 요인
포화·트랜스지방 피하고
꾸준한 유산소운동 중요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은 암에 이어 한국인 사망 원인 2위다(통계청, 2021년 사망 원인 통계)’. 전 세계적으로는 1위다.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이런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심·뇌혈관 질환은 유전·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데,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은 이상지질혈증도 큰 요인이다. 따라서 간단한 혈액검사로 쉽게 알아낼 수 있는 이상지질혈증만 조절해도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핏속에서 총 콜레스테롤, ‘나쁜’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이 높은 상태를 ‘고콜레스테롤혈증’이라고 한다. 여기에 중성지방까지 높으면(고중성 지방혈증) 고지혈증이다. 고지혈증에다 ‘좋은’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까지 낮으면 ‘이상지질혈증’이라고 한다. 의학적으로는 고지혈증보다 이상지질혈증이란 병명이 정확하다.
이상지질혈증 환자가 벌써 15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국민건강보험공단).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2021년 146만7,539명이 발생해 5년 전인 2016년(62만4,345명)보다 2.4배가량 늘었다. 핏속에 지방이 늘어난 이상지질혈증이 발생하면 죽상동맥경화로 이어지고, 심하면 심근경색·협심증(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뇌혈관 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다.
콜레스테롤은 핏속에 홀로 돌아다닐 수 없고, ‘지단백’이라는 입자 상태로 이동한다. 콜레스테롤을 담고 다니는 지단백 입자는 분해되면서 작아지고 콜레스테롤 분획이 큰 ‘나쁜’ LDL 콜레스테롤 입자가 된다. LDL 콜레스테롤 특징은 크기가 작고 혈관 벽에 잘 침투한다는 것이다. 이상지질혈증처럼 많아진 LDL 콜레스테롤 입자를 혈관세포들이 잡아먹으면서 동맥경화가 시작된다.
이상학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콜레스테롤에 의해 혈관 벽이 좁아지는 동맥경화가 발생하면 심·뇌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콜레스테롤을 치료하는 게 곧 심혈관 질환 치료”라고 했다.
LDL 콜레스테롤이 많은 이상지질혈증과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의 예방적 치료는 크게 두 가지다. 생활 습관 교정과 약물 치료다. 생활 습관 교정은 크게 식사 요법과 운동을 들 수 있다.
식사 요법의 핵심은 ‘피할 음식을 피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포화지방·트랜스지방을 줄이는 게 제일 중요하다. 튀긴 음식, 지방 많은 육류, 과자, 디저트가 대표적이다. 운동 요법은 이상지질혈증 수치를 낮추는 데는 효과가 크지 않지만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기에 하는 게 좋다.
이 밖에 고혈압·당뇨병이 있거나 담배를 피운다면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기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더라도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약효를 중심으로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면 동맥경화 혹은 심혈관 질환 예방 약)를 먹어야 한다.
반면 다른 위험 요인이 없고 콜레스테롤만 높으면 약물 치료를 하지 않기도 한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외에 다른 위험 요인(고혈압, 당뇨병, 흡연)을 동시 조절했을 때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훨씬 좋다는 건 두말할 나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