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베테랑스 에듀

산불피해 우려·보험료 인상·갱신 거부‘죽을맛’

지역뉴스 | 부동산 | 2020-01-14 10:10:03

산불피해,보험료인상,갱신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지난해는 가주 산불 피해가 유독 컸던 해다. 크고 작은 산불이 가주 전역에서 발생, 천문학적인 규모의 피해를 발생시켰다. 주민들의 피해는 산불 피해뿐만이 아니다. 산불 발생 지역와 인근 지역 주민들의 화재 보험 갱신을 거부하는 보험 업체가 늘면서 주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지가 보험 업체들에 의한 화재 보험 갱신 거부 사태를 집중 취재했다.

 

■ 한번도 보험 청구한 적 없는데

샌디에고 북동부에 거주하는 켄트 미치트시(57)는 화재 보험 갱신 문제로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 지년 수년간 가주 지역에 발생한 대규모 산불 피해로 3년 연속 화재 보험 갱신 거부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올해 중순 보험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는 미치트시 올해도 보험 갱신 거부를 당할까봐 새해초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주택 보험 청구를 한번도 한 적이 없다는 미치트시는 “보험 계약 만료 때마다 보험에 가입하지 못할 수 있다는 걱정과 절망의 연속이다”라며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려를 나타냈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에 따르면 미치트시처럼 화재 보험 갱신 거부를 당한 사례는 한 두명이 아니다. 주택 보험 업체들이 화재 보험 다발 지역에서 철수하거나 신규 보험 가입을 거부하면서 지난 몇년간 수천명에 달하는 주택 보유자들이 하루 아침에 보험을 갱신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보험 갱신 거부 통보를 받은 주택 보유자들은 현재 유일한 보험 가입 수단인 정부 운영 보험 프로그램에 의지해야 하는 실정이다. 

 

■ 2015년 이후 갱신 거부 35만 건

가주 보험국의 지난해 8월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이후 산불 발생 위험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최대 규모의 스테이트 팜을 비롯, 올스테이트 등 대형 보험 업체들에 의한 화재 보험 갱신 거부 사례는 약 35만 건에 달한다. 또 보험국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국에 접수된 보험료 인상 승인 요청 건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대형 산불이 발생한 지역에서는 약 3만 3,000건에 달하는 보험의 갱신이 거부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 갱신 거부 사태가 잇따르자 보험 업계가 최악의 가입난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해 가주 의회가 지난해 긴급 법안을 통과 시켰다. 가주 의회가 지난해 초 통과 시킨 법안에 따라 산불 발생 위험이 큰 지역의 보험 계약이 유지되도록 감독하는 긴급 권한이 가주 보험국에게 부여됐다. 가주 보험국도 지난달 보험 업체들이 1년간 산불 발생 위험이 높은 지역 주택 보유자들의 보험 갱신 거부를 실시하 못하도록하는 ‘모라토리엄’ 조치를 시행했다. 

가주 정부와 보험 업계는 모라토리엄 기간 동안 산불 피해 인근 지역 주민 약 100만 명을 구제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카도 라라 가주 보험국장은 “캘리포니아 드림이 악몽으로 변하기 전에 현재 보험 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위기를 막아야할 필요가 있다”라고 성명을 통해 모라토리엄 시행 배경을 밝힌 바 있다. 

■ 피해 규모 커져 보험료 인상 불가피

가주 보험국에 따르면 2017년과 2018년 발생한 산불 피해액 규모는 약 253억 달러에 이른다. 2015년과 2008년 발생한 산불 피해액 규모인 약 110억 달러와 약 7억 1,900만 달러와 비교하면 천문학적인 피해액이다. 지난해 발생한 산불 피해액 규모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역시 천문학적으로 높은 규모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발생한 산불 중 가장 규모가 큰 산불은 10월 23일부터 소노마 카운티에서 발생한 킨케이드 산불로 건물 약 374채가 전소되고 60채가 피해를 입었다. 

보험 청구 관리 업체 퍼시픽 리젼의 스튜 라일랜드 부대표는 “가주의 잦은 산불로 인해 가주 주민들의 주택 보험 가입이 갈수록 힘들어질 전망”이라며 “산불 위험이 높은 지역의 경우 보험료 인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와 인터뷰에서 우려했다. 

 

■ ‘캘리포니아 패어 플랜’이 유일한 가입 수단

일반 보험 업체로부터 화재 보험 갱신이 거부된 주택 보유자에게 현재 유일한 보험 가입 수단은 정부 운영 ‘캘리포니아 패어 플랜’(California FAIR Plan)이다. 캘리포니아 패어 플랜은 산불 위험 지역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가주 정부 지원 아래 일부 보험 업체들이 연합해 참여한 프로그램으로 현재 최고 보상액은 150만 달러로 제한되어 있다. 

캘리포니아 패어 플랜은 화재로 인한 피해만 보상하고 있지만 가주 정부가 조만간 보상 범위를 다른 자연 재해에 의한 피해로까지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라 국장은 최근 캘리포니아 패어 플랜 보상액을 내년 4월부터 300만 달러로 인상하는 명령안에 서명했지만 프로그램 참여 보험 업체들은 이 같은 조치가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 ‘노스리지’ 때와 같은 보험 발급 거부 사태 우려

일반 보험 업체로부터 갱신 거부를 당한 주택 보유자들에게는 캘리포니아 패어 플랜이 유일한 보험 가입 수단이지만 보험료 부담은 만만치 않다. LA 지역 칼 서스만 보험 에이전시에 따르면 일반 주택 보험에 캘리포니아 패어 플랜을 통한 화재 보험을 추가한 연간 보험료는 평균 약 2,500달러로 지난 3년간 무려 3배가까이 인상됐다. 

서스만 에이전트는 “화재 보험 업체들로서도 부담이 매우 큰 편”이라며 “파산을 막기위해 자체적으로 보험 발급에 나서지 않는 업체가 늘어날 것”이라고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서스만 에이전트는 그러면서 1994년 발생한 노스리지 대지진 사태를 예로 들었다. 당시 지진 발생 후 보험 업체들이 지진 보험 발급을 거부하는 사태가 이어졌는데 최근 산불 발생 인근 지역에서도 비슷한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준 최 객원기자>

 

산불피해 우려·보험료 인상·갱신 거부‘죽을맛’
가주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화재 보험 갱신 거부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뱅크스카운티 SK 배터리 상대 소송 제기
뱅크스카운티 SK 배터리 상대 소송 제기

폐기 배터리셀로 재활용센터 화재카운티 보상적 손해배상 요구해재활용 센터 소유주도 별도 소송 조지아주 뱅크스카운티(Banks County)는 버려진 배터리 셀이 재활용 시설로 부적절

장석민 박사, 허드슨 테일러대학교 총장 취임
장석민 박사, 허드슨 테일러대학교 총장 취임

"학교 설립이념 충실, 수준높은 신학교육" 장석민 박사가 허드슨 테일러대학교 총장으로 10일 취임했다.10일 오전 둘루스 허드슨 테일러대학교 채플에서 열린 취임식은 부총장인 이호우

‘사망 원인 1위’ 심뇌혈관 질환 주의… 예방하려면 이렇게
‘사망 원인 1위’ 심뇌혈관 질환 주의… 예방하려면 이렇게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은이상지질혈증 환자 급증심근경색·뇌졸중 등 요인포화·트랜스지방 피하고꾸준한 유산소운동 중요 콜레스테롤 낮추는 음식 <사진=Shutterstock>  

취업시장 강세에도… 존재감 ‘작아지는 남자들’
취업시장 강세에도… 존재감 ‘작아지는 남자들’

남성 경제활동 참가율↓여성은 78%로 역대 최고   노동시장 강세에도 남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89%를 정점으로 하락하지만 여성은 높아지고 있다. 월마트 여성 시니어 직원들의 모

뉴진스, 메고 다니는 '가방 음반'으로 취향 저격
뉴진스, 메고 다니는 '가방 음반'으로 취향 저격

실제 가방에 CD 담긴 음반…日 디자이너 무라카미 다카시와 협업 그룹 뉴진스/어도어 제공 그룹 뉴진스가 가방에 CD를 담아 판매하는 아이디어로 Z세대 취향 저격에 나선다.10일 소

J.D. Power, 2024년 최고/최악 항공사
J.D. Power, 2024년 최고/최악 항공사

일등석/비즈니석/프리미엄 비즈니스석, 델타 모두1위이코노미석, 사우스웨스트 항공 1위프론티어, 스피릿, 캐나다 항공, 만족도 최악 2024년 J.D. Power 북미 항공사 소비자

조지아 북부, 폭풍으로 임시 휴교 속출
조지아 북부, 폭풍으로 임시 휴교 속출

거의 대부분 지역 임시 휴교 조치폭풍으로 광범위한 피해 속출 지난 5월 8일과 9일 조지아 북부 지역을 강타한 극심한 폭풍으로 인해 해당 지역의 다수의 카운티에서 임시 휴교 조치가

예비선거 조기투표 일주일 남았다
예비선거 조기투표 일주일 남았다

주전역에서 24만명 참여, 17일 마감공화 13만, 민주 10만6천명 참여해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부터 지미 카터 전 대통령까지, 24만명이 넘는 조지아 유권자들이 이미 이번 달 예

아씨마켓, 마더스 데이에 고려인삼차 증정
아씨마켓, 마더스 데이에 고려인삼차 증정

65세 이상 100명에 선착순 새 단장 중인 아씨 마켓이 12일 마더스 데이를 맞아 부모님 고객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고려인삼차 증정행사를 갖는다.총 100명 한정으로 준비되

고 이선균 유작  ‘행복의 나라’   8월 개봉
고 이선균 유작 ‘행복의 나라’ 8월 개봉

10·26 사건 재판에 생사 걸린 군인 역할…조정석과 호흡‘행복한 나라’포스터/NEW 제공지난해 말 세상을 떠난 배우 이선균의 유작 ‘행복의 나라’가 오는 8월 관객들과 만난다.1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