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첫광고
김형준 법무사팀

술 안마시는 크리스천 비율 일반인의 2배

지역뉴스 | 종교 | 2018-12-15 21:21:45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금주율59%... ‘술=죄’ 23%만 동의

"성경적 문제 없지만 스스로 금주"

기독교인 가운데 음주 문제를 놓고 갈등하는 경우가 있다. 비기독교인 중에는 술을 금지하기 때문에 교회에 갈 수 없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예수 그리스도가 가나 혼인 잔치에서 포도주로 빈 항아리를 채운 일과 사도 바울의 술 취하지 말라는 경고는 신앙과 술의 대척점에서 가장 먼저 제기되는 성경 구절이다. 

한국인의 음주 문화는 한식과 노래방 등 한류 문화를 타고 이제 세계가 알아줄 정도다. 하지만 대화, 교제, 사업 심지어 정치판까지 술을 빼고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만큼 부작용이 사회 전반에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다. 

초기 개신교 선교사들이 유독 한국에서 금주를 강조한 배경이기도 하다. ‘끝장을 봐야 한다’는 한국식 음주 풍토는 지금도 수많은 부정과 불의, 사고와 물의를 빚고 있다. 술이 아니라 술 마시는 사람이 문제인 것이다. 

미국 교회는 전통적으로 유럽 등 다른 지역보다 금주 문화가 잘 정착돼 있다. 교인이 감소하고 교세가 기운다고 하지만 여전히 많은 개신교인이 술의 부작용을 경계하고 있다.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지난달말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회에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개신교인’ 가운데 절반이 넘는 59%가 ‘술을 먹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7년 조사에서 집계된 61%보다는 다소 줄어든 수치이지만 거의 변화가 없는 수준이다. 일반적 예상보다 훨씬 많은 기독교인이 금주 생활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지난 75년 동안 미국 성인의 음주 정도를 조사한 바에 의하면 약 3분의2가 ‘때때로 술을 마시고 있다’고 대답했다. 올해의 경우 63%가 여기에 해당됐으며 금주 인구는 37%로 나타났다. 이와 비교하면 개신교인의 금주 비율이 거의 2배에 육박하는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독교인의 음주량 기준은 한층 엄격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성경은 술에 취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는 항목에 ‘동의한다’고 밝힌 교인은 지난 2007년 82%이던 것이 올해는 87%로 늘어났다. 10명의 9명 꼴로 ‘술에 취하면 안된다’는 견해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음주를 금지하고 있다’는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는 불과 23%만이 동의했으며 대다수인 71%는 동의하지 않았다. 2007년 조사에서는 27%가 동의하고 68%가 동의하지 않았다.

또 ‘알코올을 포함해 어떤 음료이든 상관없이 마셔도 되는가’라는 항목에는 ‘죄이다’고 답변한 개신교인이 33%로 집계됐으며 55%는 ‘죄가 아니다’고 답변했다. 나머지 12%는 ‘잘 모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밖에도 ‘적당량의 술을 조금 마시는 것은 성경적 자유를 누리는 것’이라는 응답이 54%를 차지했다.

매주 교회 예배에 참석하는 개신교인의 경우 ‘성경은 술을 금지한다’는데 동의한 사람은 25%를 기록했다. 그러나 ‘기독교인이 술을 마시면 다른 사람을 시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항목에는 64%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교단에따라 음주 교인의 비율은 큰 편차를 보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술을 마신다’는 교인의 비중이 루터교의 경우 76%로 가장 높았고 감리교가 62%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독립교단에서 43%로 떨어졌으며 침례교 33%, 오순절교단 23% 등으로 감소했다.

한편 학력이 높을수록 술 마시는 개신교인이 많았다. 대학원 졸업 이상은 62%, 4년제대학 졸업자 59%, 2년제대학 졸업자 46%, 고등학교 이하 졸업자 26% 등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스캇 맥코널 디렉터는 “음주 문화가 사회에서는 대세를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 동안 개신교인의 술에 대한 기준은 크게 변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또 “다수의 개신교인이 성경적 기준으로도 술을 마실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많은 개신교인은 스스로 금주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술 안마시는 크리스천 비율 일반인의 2배
술 안마시는 크리스천 비율 일반인의 2배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증에서 예수와 제자들이 ‘최후의 만찬’에서 떡과 포도주를 나누는 모습.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비만치료제 위고비 가격 인하…암젠은 고무적 시험결과에 주가↑
비만치료제 위고비 가격 인하…암젠은 고무적 시험결과에 주가↑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미국 경쟁사 일라이 릴리와의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만치료제

미국내 한인인구‘205만명’
미국내 한인인구‘205만명’

연방센서스국 발표미 전체 인구의 0.61%아시아계 5번째   미국내 한인인구가 약 205만명(혼혈 포함)으로 추산돼 아시아계 가운데 5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연방센서스국이 5

실랑이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지자들
실랑이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지자들

각각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지난 달 28일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캠퍼스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연합뉴스)

대학시위 2천200여명 체포…경찰 발포 과잉대응 논란도
대학시위 2천200여명 체포…경찰 발포 과잉대응 논란도

컬럼비아대 점거건물 진압 과정서 발사…경찰은 "실수"친이·친팔 시위대 충돌까지…바이든 "폭력시위는 허용 안해" 미국 대학가에서 가자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가 갈수록 커지자 경찰이 강

UMC 동성애자 안수, 동성결혼 허용
UMC 동성애자 안수, 동성결혼 허용

동성애자 목사안수 금지 규정 삭제결혼 정의 "두 신앙인의 계약"으로 연합감리교회(UMC)가 8년만에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에서 총회를 열고 성소수자(LGBTQ)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던

위암, 한국인 4위 암… 40세 이상 2년마다 내시경 해야
위암, 한국인 4위 암… 40세 이상 2년마다 내시경 해야

헬리코박터균·국물·짜고 매운 음식 탓찌개 등 음식 공유·술잔돌리기 피해야빈속에 마시는 술은 위벽에 치명적<사진=Shutterstock> “밥만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되고

UGA 풋볼팀 감독 커비 스마트 최고 연봉
UGA 풋볼팀 감독 커비 스마트 최고 연봉

연봉 1300만 달러, 대학 최고 연봉 조지아대학교(UGA) 풋볼팀 불독스 감독인 커비 스마트(Kirby Smart)는 다시 대학 미식축구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코치가 됐다.

애틀랜타 백인과 흑인 소득격차 확대
애틀랜타 백인과 흑인 소득격차 확대

중간가계소득 백인 11만4195달러흑인 3만8854달러, 아시안 8만5천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인종별 소득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애니 E. 케이지(Annie E. Ca

귀넷 다문화 축제 18일 개최
귀넷 다문화 축제 18일 개최

카운티 정부 오픈 하우스도 진행18일 귀넷 플레이스 몰 주차장서 제10회 연례 귀넷 다문화 축제(Gwinnett Multicultural Festival) 및 카운티 정부 오픈 하

조지아, 중국인 토지구입 제한법 발효
조지아, 중국인 토지구입 제한법 발효

농지, 군사시설 인근 상업 토지 구매 제한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조지아의 농지와 군사시설 인근의 상업용 토지를 중국인들에게 판매할 수 없도록 규정한 상원법안 420에 4월 30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