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줍기] 호반의 마을 내 고향
오윤숙(꽃길걷는 여인·쥬위시타워 보석줍기 회원) 앞에는 소양강 호수가 반짝이고 뒤로는 녹음 짙은 산속에 뻐꾸기 울어대며, 밤에는 달빛에 비추인 강물이 바람결에 너울너울 춤추는 호반의 마을, 강원도 서면이 내가 태어나고 자라난 고향이다. 과수원 울타리엔 복숭아, 살구, 자두 꽃들이 피고 지고, 오디는 까맣게 익어가며, 배꽃은 수줍은 듯 발그스레한 얼굴로 봄바람을 몰고 온다. 우리집 돌담 사이로 자두나무 꽃이 피어 오르면, 열매가 빨갛게 익어가는 것을 보려 목을 빼고 한참 동안 높은 나무 위를 쳐다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