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생각] 쪽 화단에서 행복을
내게, 제일 감명 깊은 영화는 ‘마음의 행로(Random Harvest)’다. 마지막 장면에서 기억상실 남자가 비로소 옛집을 기억, 만개한 꽃길을 지나 물음표인체 간직하던 열쇠로 문을 열고, 아내랑 진짜로 재회한다. 이후 내 소망 중의 하나가 현관문 앞 꽃길이었다.해서 이사 오자마자, 현관 길 양쪽잔디를 캐고 벽돌을 박은 폭 50cm 쪽 화단을 만들었다. 이 미니 꽃밭은 이른 봄, 첫 손님인 노랑 수선화에 이어 청색 히아신스가 폈다가 겸손히 스러진다.이어 하얀 마가렛트들의 춤사위에 나비인양 꽃길을 거닐며 메밀꽃의 운치에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