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 정이란 무엇일까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대낮의 악기점은 한산했다. 서너 명의 종업원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지만, 나를 힐긋 쳐다볼 뿐 관심을 갖는 사람은 없었다. 두 주전에 수리 맡겼던 기타를 찾으러 들른 것이 오늘이 두 번째다. 내일은 꼭 기타를 써야 하는 데, 오늘도 고쳐져 있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다. 기타를 맡겼던 장소를 향해 걸음을 옮기려는데, 나를 향해 잰걸음으로 다가오는 백인 청년과 눈이 마주쳤다. " What can I help you?" 가까이 다가온 그가 공손하게 물었다. 청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