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줍기] 아궁이
오윤숙(꽃길걷는 여인·쥬위시타워 보석줍기 회원) 아궁이 불을 지피는 모습은 이제 한국 민속촌이나 구석진 산 속 시골집에서나 볼 수 있을까? 내 어린 시절은 전쟁 후라 모두가 어렵고 힘든 때였다고 들었다. 가을부터 남자아이들은 학교 다녀온 후면 지게를 매고 산으로 향한다. 땔감을 지게에 가득 채워 동네에 들어서면 노을이 뉘엿뉘엿 저물어가기 시작하고 이집 저집 초가집 저녁 아궁이 불이 벌겋게 타오르면서 굴뚝에서는 보리와 감자를 삶는 구수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난다. 허기진 배로 따뜻한 온돌방에 둘러앉아 찬 없는 밥이라도 가족이 오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