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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다시보기] 인생은 아프고 예술은 고독하다

카미유 클로델‘성숙(1897년·청동)’ ‘성숙(1893년)’을 만들 무렵 카미유 클로델은 스물아홉 살이었다. 작품에 등장하는 중년의 남성은 오귀스트 로댕임이 분명하다. 그는 이미 노파의 수중에 들어가 있고 그를 붙잡으려는 젊은 여인의 두 팔은 허공을 가를 뿐이다. 클로델에게 ‘성숙’은 로댕과의 사랑 외에도 다른 두 불행의 씨앗이 됐다. 하나는 클로델로서는 첫 번째였던 이 작품의 주문이 로댕의 압력을 받은 정부에 의해 취소됐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 작품으로 가장 아꼈던 남동생 폴이 클로델의 곁을 떠나게 됐다는 것이다.로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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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다시보기] 내면의 은신처로 스며든 인생

  도판, 조르주 쇠라, 분을 바르는 젊은 여인, 1889-1890, 캔버스에 유채, 95.5 x 79.5 cm‘분을 바르는 젊은 여인’, 조르주 쇠라가 1889에서 1890년 사이에 그린 그림이다. 처음에는 배경 벽의 두 덧문 사이에 여인을 바라보는 자신의 얼굴을 그려 넣었다. 하지만 고민 끝에 그 위에 꽃병을 그려 자신의 얼굴을 덮어버렸다. 꼴이 좀 우습게 됐다. 그 자리에 테이블과 꽃병은 썩 어울리지 않는다. 이를 모를 리 없었음에도 그는 왜 자신의 얼굴을 지워야 했을까.쇠라의 짧은 인생에 극적인 요소는 없었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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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다시보기] 반 고흐의 '빗속의 다리'

 우타가와 히로시게의 ‘신 오하시 다리의 소나기(왼쪽)’와 반 고흐의 ‘빗속의 다리’. 비 내리는 풍경은 화가들에게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되고는 하지만 빗줄기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그림은 흔하지 않다. 서양미술에서는 주로 먹구름이 드리운 하늘이나 비 온 뒤 피어오른 물안개 등을 통해 비의 정취를 암시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런데 반 고흐는 1887년 10월께 빗줄기의 형태가 선명하게 드러난 매우 독특한 동양풍의 그림을 제작했다. ‘빗속의 다리’라는 제목을 지닌 이 작품은 고흐가 파리 몽마르트르에서 작업하던 시기에 그려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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