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 내 인생에 대한 예의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이솝 우화의 ‘여우와 신포도’ 이야기는 우리에게 익숙한 자기 합리화의 전형을 보여준다. 배고픈 여우가 높은 가지에 매달린 포도를 따려다 실패하자, “저 포도는 분명 실거야”라고 외치며 돌아서는 장면이다. 자신의 능력 부족이나 실패를 인정하기보다, 목표물에 결함이 있다는 구실을 만들어 자존심을 지키려는 지극히 인간적인 방어 기제다.하지만 이어령 박사가 재해석한 현대판 ‘신포도’ 이야기는 전혀 다르다. 기어코 그 포도를 따 먹은 여우가 타인의 부러운 시선 때문에 입안을 찌르는 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