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 아내·자녀살해사건
사망 50대 남성,이웃들 증언
아내와 자녀를 총격 살해하고 자살한 메릴랜드주 한인 가장 김용문씨(본보 19일자 보도)는 지난해부터 실직을 해 생활고를 겪었으며 사건 당일 부인 김상연씨와 심하게 다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사상자들이 발견된 곳에 친척들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겨둔 것을 들어 김씨의 이번 범행을 계획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새벽 0시6분께 김용문씨의 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국에 따르면 당시 김씨는 부인 김상연씨와 심하게 다퉜으며 사상자들은 모두 김씨 집 2층에서 발견됐다.
김씨와 오랫동안 이웃으로 지내온 K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김씨가 지난해부터 일을 하지 않아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씨 부친은 돌아가셨고 모친와 누이가 메릴랜드에 살고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지인 J씨는 “김씨는 재혼한 부인과 1년전부터 자주 다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주변에 따르면 김씨는 1983년 도미한 뒤 자동차 바디 정비업에 종사했다. 김씨는 낚시를 좋아했고 가끔씩 자기 딸과 함께 토요일에 샵에 와서 근무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 다른 지인인 S씨는 “김씨는 한국에서 데리고 온 첫 부인과 결혼을 해서 딸을 낳았고 이후 16년전 두 번째 결혼을 했고, 12년전 세 번째 결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성당에서 알게 돼 친구로 지냈는데 성격은 내성적이었다”고 말했다.
1990년대 후반 김씨의 옆집으로 이사 온 이웃 짐 그린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씨는 매 크리스마스 때마다 아시안 배 한 상자를 선물로 갖다 줬고 가끔은 무료로 차를 고쳐주기도 했다”며 “김씨는 자주 한국어 멜로디로 노래를 불렀고 잔디를 깍으면서 흥겹게 노래를 해 행복해 보였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 의아하다”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