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와 미국 프로야구(MLB)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이 20일 밤 공동개최한 ‘2018 코리아나이트’가 빅히트를 쳤다.
올해 32회째를 맞은 코리아나이트 경기는 캐나다 산불연기가 밤하늘을 뿌옇게 가렸지만 세이프코필드 1층과 3층에 모인 한인 700여명은 박수를 치고 환호를 지르며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냈다.
매리너스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가늠할 중요한 일전이었던 이날 경기에서 팽팽한 접전을 펼치다가 8회 말에 로빈슨 카노의 3점 홈런으로 승리를 거둬 코리아나이트를 찾은 한인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
우익수 쪽 1층에 450석, 홈플레이쪽 3층에 250석 등을 차지한 코리아나이트 참가 한인들은 “매리너스가 17년 만에 플레이 오프 진출을 위해 사활을 건 승부를 펼쳤고, 경기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또 “한인 700여명이 이처럼 명문구장 한자리에 모여 백구의 향연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고 말했다.
올해 코리아나이트는 가족ㆍ친지ㆍ직장 동료ㆍ단체ㆍ동호회 등 단체는 물론 한인 1세와 2세가 어우러져 모인 시애틀 최고 한인행사라는 평가도 받았다.
시애틀총영사관, 시애틀ㆍ타코마ㆍ페더럴웨이 한인회, 민주평통 시애틀협의회, 한미연합회 워싱턴주지부(KAC-WA), UW 한인학생회 등이 단체로 관람했다. 전성환 한국일보 본사 사장도 이날 코리아나이트에 참석하기 위해 LA에서 시애틀에 왔다.
이날 코리아나이트를 찾아 응원전을 펼친 이형종 시애틀총영사는 스포츠를 좋아하지만 처음으로 세이프코 필드를 찾았다며 “MLB 명문 구장에 이처럼 많인 한인들이 단체로 경기를 관람해 뿌듯한데다 매리너스가 승리를 안겨줘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인 오후 6시35분께 전광판에 화려한 메시지와 함께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로‘코리아 나이트’행사가 시작됐다. 올해 시구는 SHK 그룹의 김성훈 공인회계사가 던졌다. 김 회계사는 이날 중고등학교 학생인 세 아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입장한 뒤 마운드에서 멋지게 시구해 관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황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