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행사 지원금 거론하며
식순 불만 표출 태도 '정당화'
지난 15일 열린 LA 한인사회 합동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김완중 LA 총영사가 공개적으로 식순을 문제 삼으면서 발생한 돌출 발언 파문(본보 17일자 보도)과 관련해 총영사관 측이 해명 보도자료를 내면서 광복절 기념식 관련 소요 경비 2,000만원을 한인회에 지원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국가 경축일을 기념하는 ‘정부 행사’의 성격으로 총영사관이 예산을 지원하는 행사여서 광복절 기념행사의 식순을 문제 삼았다는 입장인데, 마치 지원금을 줬기 때문에 한인사회 단체들이 합동으로 참여하는 행사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다는 식의 태도여서 한인 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더구나 LA 한인회 측은 광복절 기념행사의 경우 매년 한인회와 여러 한인 단체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행사로, 한국 보훈처에서 예산 지원을 문제없이 받아왔고, 특히 올해의 경우는 아직 지원금을 받지도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총영사관은 보도자료에서 “광복절과 같은 국가 경축일을 기념하는 행사의 경우 해외에서는 대사관ㆍ총영사관이 주최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해당지역 한인회 또는 한국학교 등과 공동주최를 하기도 한다”며 이러한 배경에서 LA 광복절 경축기념식은 우리 정부(LA총영사관)가 소요경비 2,000만원을 한인회에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 경축일 기념 행사의 경우 현지 국가에 앞서 애국가를 먼저 제창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대통령 경축사도 대한민국 광복절 경축식 순서에 따라 식순 말미가 아닌 국민의례 후 광복회장 기념사(대독), 대통령 경축사(대독) 순으로 진행되는 것이 적절하다는 취지에서 금번 행사에 참석한 김완중 총영사가 언급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LA 한인회 측은 17일 한국 정부 지원금은 ▲광복절 기념 경축식은 물론 ▲광복 73주년 나라사랑 사진공모전 진행 및 입상작 전시회 ▲LA 시의회 광복절 선포식 및 기념 현기식 ▲일제 전쟁범죄 사진 특별 전시회 등 광복절 기념 관련 행사들과 제반 활동을 위해 신청해 승인을 받은 것이라며, “총영사관이 행사 예산을 지원했다고 하지만, 아직 기금을 수령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많은 한인들은 총영사가 한국 정부를 대표해서 의견을 낼 수는 있지만 광복절 기념식 공식 석상에서 대놓고 발언을 한 것은 총영사가 한인사회를 대하는 태도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 한인 네티즌은 “미주 한인들을 가르치려 하는 태도가 황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