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대통령축사 대독
앞쪽에 넣지 않았다고
불쾌감 표시 돌출발언
참석한인들 "황당하다"
15일 열린 LA 한인사회 합동 광복절 기념식 공개 석상에서 김완중 LA 총영사가 축사 대독 식순 등을 문제 삼으며 행사 진행에 대한 불쾌감을 공개적으로 표출하는 돌출 행동을 보여 도마에 오르고 있다.
김완중 총영사는 이날 나성한인연합 장로교회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축사 대독을 위해 단상에 오른 뒤 대독을 하기 전에 “한 가지 건의할 게 있다”며 돌발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영사는 이날 기념식을 ‘정부 행사’로 지칭하며 대통령 축사가 LA 한인회 등 한인사회 단체장의 기념사보다 뒷 순서로 잡힌 것과 애국가 제창이 미국 국가 다음에 나온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총영사관 측은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도 아니고 대한민국 광복을 축하하는 국경일 행사인데 순서상 애국가가 먼저 울려 퍼지는 것이 맞지 않나”라며 “한국에서도 광복회장 기념사 후 독립유공자 포상에 이어 바로 대통령 경축사 대독 식순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지적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김 총영사의 돌발 행동에 대해 현장에 있던 한인 참석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인사회 광복절 기념식은 LA 한인회와 광복회 미 서남부지회 등 한인 단체들이 합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로 식순 등은 그동안 관행에 따라 이뤄져 온 것인데, 이를 마치 한국 정부가 주관하는 행사인 것처럼 총영사가 나서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참석자는 “총영사가 갑자기 이같은 발언을 하는데 깜짝 놀랐다”며 “설사 총영사가 식순 등을 조정할 필요를 느꼈다 하더라도 이는 별도로 단체장들과 논의를 하거나 실무자들끼리 조정하도록 하면 될 일인데 공개 석상에서 정색을 하고 발언을 한 것은 정말 생뚱맞았다”고 지적했다. 한 한인 인사는 “총영사가 현실에 맞지 않는 권위의식에 젖어 있는 것 아니냐”며 “광복절 행사인데 총영사관을 무슨 총독부로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김철수 기자>
LA 한인회관에서 광복절 기념 태극기 게양식이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