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에서 70대 한인 할머니가 백인 남편을 수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7일 오전 7시50분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관들이 7가와 세인트 앤드루스 플레이스 코너에 위치한 아파트 내 한 유닛에서 올해 68세인 백인 남성 스테판 오펏이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 아파트에서 거주하고 있던 사망자의 한인 아내 혜진 오펏(75)씨를 남편 살해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피해자가 이미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한인 용의자가 남편을 날카로운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파악하고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하고 있다. LAPD 관계자는 이날 “사건의 원인에 대해서 조사 중에 있다”고 밝히며 주민들의 제보를 부탁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이웃 가운데 전날 밤 이들이 심하게 언쟁을 벌이는 소리를 들었다는 증언이 나와 용의자가 부부싸움 끝에 남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것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한 이웃 주민은 “사건이 난 아파트에 백인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평소 부인은 잘 볼 수가 없었다”며 “어젯밤 심하게 다투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렇게 살인 사건이 날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뉴욕에서는 20대 초반의 한인 남성이 아파트에서 자신의 모친에게 식칼을 휘둘러 중상을 입힌 뒤 달아났다 체포됐고, 몬태나주에서도 20대 초반의 젊은 한인 여성이 여행길에 다투다 남편을 칼로 찔러 체포되는 등 한인들이 연루된 가족간 칼부림 범행이 전국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석인희 기자>
7일 70대 한인여성이 백인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LA 한인타운 아파트 앞에서 LA 경찰국 수사관과 경관들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