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의류업체 ‘아메리칸 이글’과 ‘아마존’ 등이 일본 전범기가 디자인된 티셔츠를 판매 중인 사실<본보 6월1일자 보도>이 알려지자 한인단체가 문제의 티셔츠를 즉각 판매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뉴의 한인학부모협회는 1일 아메리칸 이글과 아마존 등에 항의서한을 발송하고 “2차 세계대전 당시 전범기 아래 행해진 일본 제국주의의 만행에 의해 수많은 소녀들과 여성들이 성적 학살을 당했으며, 이 같은 역사적 비극을 알면서도 나치의 하켄크로이츠기와 같은 의미를 지닌 일본의 전범기 이미지를 이용한 제품을 버젓이 판매하는 것은 인권과 수많은 개인의 존엄성을 훼손시키는 범죄 행위”라고 강조했다.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 공동회장은 “특히 가장 대중적인 의류 브랜드 중 하나인 아메리칸 이글과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에서 전범기 티셔츠를 판매한다는 것은 인권 파괴의 심각한 사안”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나치 독일의 전범기에 대해서는 금기시하면서 일본 전범기는 대수롭지 않게 보는 미국내 업체들의 시선 역시 피해자인 아시안 국가들에 대한 또 다른 형태의 차별”이라며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제의 티셔츠는 유명 록밴드 에어로 스미스의 1977년 일본 부도칸 콘서트를 기념한 티셔츠로, 일본 전범기가 앞면에 성조기와 나란히 디자인돼 있다. 이베이와 아마존, 중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샤핑몰인 ’알리 익스프레스‘에서도 판매돼오다가 최근에는 아메리칸 이글에 등장했다.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피파 공식 인스타그램과 월드컵 주제가 뮤직비디오에도 등장했다.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