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J검찰,DNA수사로 정체 밝혀
니카라과 출신 용의자 지목해
지난 1999년 뉴저지 잉글우드에서 30대 한인 여성을 강간•살해한 뒤 감쪽같이 사라졌던 용의자의 정체가 19년 만에 드러났다.
뉴저지 버겐카운티검찰 미제사건 수사팀은 1999년 7월4일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간 뉴저지 잉글우드에서 당시 33세였던 한인여성 효 J. 이씨를 강간하고 살해한 용의자로 니카라과 출신의 호세 콜론을 지목하고 강간 및 살인 혐의로 지난 31일 전격 기소했다.
콜론은 지난 1999년부터 오하이오 주립 구치소에서 폭행 혐의 등으로 수차례 복역한 끝에 2005년 니카라과로 추방된 상태이다.
버겐카운티 검찰은 현재 연방정부 기관의 협조를 얻어 니카라과 정부에 콜론의 신병인도를 요청했으나, 현재 용의자의 소재지가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년 가까이 미제로 남겨져 있던 이번 사건이 해결된 데는 DNA 수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버겐카운티검찰은 지난 3월 뉴저지주 경찰과학수사대에 용의자가 사건 현장에 남긴 DNA 프로파일의 감식을 의뢰해 연방 DNA 데이터베이스에서 콜론의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용의자로 지목됐다.
이로써 뉴욕•뉴저지 일원에서 한인사회 역사상 최악의 미제사건 가운데 하나로 꼽혀왔던 이번 사건의 실마리는 풀리게 됐다.
피해자인 이씨는 사건 당일 부모에게 잠시 바람을 쐬러 갔다 온다고 말한 뒤 집을 나섰다가 집에서 몇 블록 떨어진 쓰레기통에서 싸늘한 주검이 돼 발견됐다. 당시 이씨는 한국에서 이민 온 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은 상태였다. 네일 살롱의 종업원으로 일했던 이씨는 발견 당시 온 몸에 폭행을 당한 흔적이 남아 있었으며, 자신의 운동화 끈에 묶여 옷이 벗겨진 채 숨져있었다.
<금홍기 기자>
효 J. 이씨의 생전 모습.<사진=버겐카운티 검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