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단체 지지집회 참석
LA시 지지 관제 집회까지
LA 한인타운 내 버몬트와 7가 부지 노숙자 임시 셸터 설치 계획에 대한 한인타운 커뮤니티의 반대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LA시가 시 공무원들과 노동조합 및 홈리스 단체들을 동원한 관제 집회까지 벌이며 커뮤니티를 압박하고 나서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18일 LA 시청 앞에서는 허브 웨슨 LA시의장이 주관한 노숙자 셸터 지지 집회가 에릭 가세티 LA 시장, 밥 블루멘필드(3지구)·길 세디오(1지구)·마퀴스 해리스-도슨(8지구) 시의원 등 5명의 시의원을 비롯해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는 당초 노숙자 셸터 지지 집회로 홍보됐지만 실제 참석자들은 대다수가 시정부 관계자와 노동조합 및 홈리스 관련 단체 관계자 등으로 상대적으로 일반 시민들의 참여는 적어 사실상 관제 집회였다.
특히 이번 행사를 주관한 웨슨 시의장 사무실 측은 집회장 한 곳에서 한인타운 노숙자 셸터부지 추진 관련 찬성 서명을 받기도 하는 등 한인타운 커뮤니티의 셸터 관련 반발을 의식한 의도적 맞불 집회 성격이 짙어보였다.
가세티 시장은 이날 연설에서 “노숙자 셸터 문제는 하루라도 시급하게 추진되어야 하는 문제”라며 “우리의 이웃들을 길거리에서 계속적으로 거주하도록 놔둔다면 비인도적 행위가 될 것”이라고 셸터 설치 당위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집회 후 부지 선정과 관련해 한인타운 커뮤티니와 의견 수렴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웨슨 시의장은 “부지 선정까지 많은 주민들과 이야기를 했고 앞으로도 많은 한인들 및 지역 주민들과 이야기를 해 의견울 수렴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한인 커뮤니티에서 민족학교와 한인타운노동연대(KIWA) 등 2개 단체가 참석했다.
한인타운노동연대의 알렉산드리아 서 소장은 이날 연단에 올라 “시 전역의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시정부가 셸터 설치 추진에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지지한다”며 “한인타운 커뮤니티는 노숙자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알고 있고 공감하지만 이번 한인타운 셸터 부지 선정 과정이 절차상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하고 대화를 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집회에 나온 민족학교 관계자들은 19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버몬트와 7가에서 펼쳐질 제3차 노숙자 셸터 반대 시위행진에 대항해 이곳에 노숙자 셸터 설치를 지지하는 집회를 현장에서 갖는다는 홍보 전단지를 배포하기도 했다.
<박주연 기자 >
18일 LA 시청 앞에서 에릭 가세티 시장이 시정부와 노동조합 관계자 등으로 이뤄진 노숙자 셸터 설치안 지지 집회 참석자들 앞에 서 연설을 하고 있다. [박상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