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한인·단체 150여명
"의견수렴없이 강행"비난
"타운 안전도 위협" 주장
LA시가 한인타운 한복판인 7가와 버몬트 인근 시영주차장에 노숙자 셸터 마련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인단체들과 일반 한인들이 6일 셸터 부지 인근에 집결해 노숙자 셸터 반대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는 LA한인회, LA한인상공회의소, 한미연합회, 미주애국동포연합회, 뉴스타부동산 등 한인 단체 및 기업 관계자들과 일반 한인 등 150여명이 참가해 정당한 한인사회 의견수렴 절차 없이 타운 심장부에 노숙자 셸터 설치를 강행하려는 LA시측을 강력 비난했다.
시위에 참여한 로라 전 LA한인회장은 “LA시측의 셸터 설치 강행을 막기 위해서는 많은 한인들이 조직적으로 뭉쳐야 한다”며 “오늘 시위에 참여한 한인들이 주축이 돼 한인사회 목소리를 LA시에 확실히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준영 한미연합회 사무국장은 “노숙자 셸터 설치는 한인 커뮤니티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오늘 저녁 피오피코 도서관에서 열리는 주민회의에 많은 한인들이 참석해 반대 목소리를 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주부 이모씨는 “주변에 학교가 5개가 있으며 하필 한인타운 한복판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 노숙자 셸터를 설치하려는 의도를 모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시위에서 일부 한인들은 며칠 전 LA시장과 시의장 등이 한인타운 노숙자 셸터 설치계획을 밝히는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로라 전 한인회장을 비난하고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또한 한 흑인노숙자가 시위현장에 난입해 소란을 피워 경찰이 출동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남희윤 기자>
6일 노숙자 셸터 반대시위에서 한 한인남성이 LA시에 한인사회 의견 수렴 절차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