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마지막공주 ‘덕온공주’의 인장(사진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24만 달러에 낙찰받은 주인공은 한국 문화재청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문화재청은 지난달 18일 뉴욕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덕온공주(1822~1844)의 인장을 직접 낙찰 받았다고 3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현재 경매사와의 후속절차를 진행 중으로 5월 중순께 한국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경매 당시 한인 수집가가 낙찰받은 것으로 확인됐을 뿐 그동안 신원이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을 사왔다.
덕온공주의 인장은 당초 한국의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가 “6.25전쟁 당시 미국으로 불법 반출된 도난 문화재일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정부로 하여금 경매를 중지시키고 환수작업에 나설 것을 요청하면서 논란이 일어왔다. 경매사 측은 애초 낙찰가를 2만~3만달러로 예상했으나, 문화재청 관계자외에 다른 한인 수집가가 경매에 참여하면서 예상가보다 무려 10배 가량 높은 23만7,500달러에 낙찰됐다.
문화재청 산하기관인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덕온공주 인장이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2월 초 현지조사를 진행했고, 법률 검토 결과 왕실재산인 어보에 포함되지 않아 매매가 가능하다고 판단, 매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덕온공주 인장을 경매에 출품한 미국인은 1970년대 구입했다고 밝혔으나, 정확한 유출 시기와 경위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고국으로 돌아가게 된 덕온공주인장은 구리로 제작한 뒤 도금했으며, 크기는 인면이 가로·세로 각 8.6㎝, 높이 9.5㎝(해치 높이 6.5㎝)다. 공주 인장은 공주의 존재와 지위를 드러내는 의례용 도장으로 필요시 날인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현재까지 한국에 있는 조선 왕실 공주의 인장은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숙휘공주 (1642~1696)과 정명공주(1603~1685)등 단 두 점에 불과했다. 따라서 앞으로 덕온공주 인장은 학술 연구 자료로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