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로라 폴
NJ·MD·VA 등지서
사진작가이자 영상제작자인 로라 폴이 한국전쟁 이산가족을 주제로 한 이색 사진전을 뉴저지를 비롯 동부 일대에서 연다.
'오랜 이별'(A Long Separation)을 테마로한 전시회는 5월 2~12일 버지니아, 메릴랜드, 뉴저지, 매사추세츠 등 미 동부 4개 주의 한인 밀집 지역에 있는 공립도서관에서 마련된다.
전시는 6·25 전쟁으로 북쪽에 가족을 남겨둔 이산가족 10명의 얼굴 사진이 붙어있는 트럭에서 이뤄진다.
관객은 휴대전화를 이용해서 작가가 이산가족들과 진행한 인터뷰를 들으면서 사진을 감상하게 된다.
생이별 후 사랑하는 가족과 한순간도 삶을 공유하지 못한 이산가족의 아픔과 애환을 눈과 귀로 느낄 수 있게끔 하려는 게 작가의 의도다. 인터뷰와사진 자막은 한국어와 영어로 제공된다.
한국에서 AP통신 기자로도 활동한 로라 폴은 외삼촌이자 이산가족인 유일상(2014년 작고) 씨로부터 '오랜 이별' 프로젝트의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명절 때마다 큰외삼촌은 못된 아들이라며 눈물로 한탄했다. 저도 가족도 늘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며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첫 인터뷰를 한 사람이 큰외삼촌이었는데 북쪽 가족의 소식을 끝내 듣지 못한 채 90세의 나이로 돌아가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