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중 숙소서 껴안으려
여직원 항의사표·간부징계
미국과 한국의 각계에서 여성들이 성희롱이나 성추행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 파문이 확산돼 온 가운데, LA 한인 은행권에서도 한인 은행 간부가 출장 중에 같이 간 여성 직원을 껴안으려 한 사건으로 인해 이 여직원이 은행에 사표를 내고 해당 간부는 징계를 받은 사례가 최근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인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태평양은행의 간부 A씨가 여성 직원 B씨와 텍사스 지역으로 출장을 갔다가 일을 마치고 함께 술자리를 가진 뒤 호텔에 돌아왔는데, 호텔에서 A씨가 B씨를 껴안으려 하는 등 접촉을 해 B씨가 이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출장에서 돌아온 여직원 B씨는 즉각 이러한 사실을 은행 측에 알린 뒤 사표를 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태평양은행 측은 해당 간부 A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으며, 관련 사실을 확인한 뒤 A씨에게 경고와 함께 2주간의 정직 처분을 내리는 등 징계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태평양은행의 한 관계자는 1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은행 간부와 여직원이 함께 텍사스주로 출장을 가서 함께 술자리를 몇 차례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후 호텔에 돌아와 간부가 여직원을 포옹을 했는데 여직원이 이것에 불편함을 느껴 은행을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 해당 간부가 스스로 자숙을 했으며, 징계 절차를 마치고 현재 정상적으로 근무를 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은행권에서 과장된 소문이 돌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심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