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평통 회장선임 반발 설전 추측
사무처“지역회의 채팅방과 중복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사무처가 해외 임원들의 단체 카톡방을 돌연 폐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발생한 뉴욕평통 일부 임원들의 회장 선임 반발사건<본보 3월30일자 A1면>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평통사무처는 9일 오전 10시24분께(한국시간) 해외지역과 정남수 서기관을 통해 해외지역별 임원 단체 카톡방을 폐쇄하겠다고 통보했다.
정 서기관은 “지역회의별 채팅방이 운영되어 중복의 우려가 있고 업무 및 활동과 관계없는 사항이 게시돼 혼선이 발생하여 활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간부 위원들은 채팅방에서 퇴장하고 지역회의 채팅방 등을 통해 소통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평통 사무처의 이번 단톡방 폐쇄 조치는 최근 뉴욕평통의 일부 임원들이 양호 회장 선임에 반발하면서 단톡방 내 뜨거운 설전이 오간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한 자문위원은 “양호 회장의 선임과 관련해 일부 임원들의 반발과 관련 단톡방에서 벌어진 필요 이상의 과도한 언쟁(?)이 평통사무처가 단톡방을 폐쇄하게 된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호 뉴욕평통 회장은 10일 퀸즈 플러싱 사무실에서 임원회의를 열고 자신의 회장 선임을 계기로 촉발된 사태에 대해 임원들에게 유감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양 회장은 평통사무처가 해촉을 위해 요구한 임원들의 명단을 사무처에 전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양 회장은 “지난 주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평통사무처에 회장 선임과 관련한 해촉 또는 징계 조치는 있어선 안된다는 나의 의견을 충분히 설명했다”면서 “내가 회장에 선임된 것에 반발했다는 이유로 해촉 명단을 작성해 사무처에 제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