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통사무처“자료 검토후 해촉조치” 강경대응 방침
반발위원들 “겁박하지 말라…부조리와 맞서겠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뉴욕평통)의 양호 회장 임명을 둘러싼 파문<본보 3월29일자 A1면>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뉴욕평통 일부 자문위원들이 중심이 돼 양 회장 선임에 대해 집단 반발하고 나서자 평통사무처가 해당 자문위원들에 대한 해촉 절차에 착수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뉴욕평통의 김도형 대표 간사는 2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평통사무처는 이번 사태를 매우 위중한 조직내 기강문란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양 회장 선임에 반발하는 자문위원 명단과 긴급 임원회의 집단 불참을 유도한 문제의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평통사무처는 이번 사태에 대한 자료들을 검토한 후 해촉사유에 해당되는 위원들에 대해서는 제명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평통 자문위원 해촉은 법 제16조 2항에 의거해 ▶자문위원이 직무수행이 불성실하다고 인정된 때 ▶위원이 법령을 위반하거나 위원으로서의 품위를 현저히 손상하는 행위를 할 때 ▶자문회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위원을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할 때 의장이 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쳐 할 수 있다.
해촉대상 규모는 적게는 2~3명에서 많게는 10명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반발 위원들은 “자문위원들을 하수인 취급하지 마라”며 평통사무처의 부조리에 끝까지 맞서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인선 반대를 주도하고 있는 한 임원은 “평통사무처의 행태를 보면 자문위원을 위촉한 것이 아니라 마치 하수인을 뽑아놓은 것으로 착가하는 것 같다”면서 “말 안들으니 자르겠다고 겁박하는 건데, 그냥 물러서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임원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순 없지만, 평통사무처의 잘못된 부조리를 뽑아내기 위한 행동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양 회장 임명에 반발하는 위원들은 지난 28일 열린 긴급 임원회의 보이콧을 위해 전화를 통해 조직적 불참을 유도했는가 하면, 양 회장 선임에 항의하는 서한을 평통사무처에 발송한다는 계획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카카오톡 뉴욕평통 단체방에는 “양호를 회장으로 인정 못한다.” “긴급 임원회의에 전원 불참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평통사무처의 횡포와 독선을 바로잡아야 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올리고 다른 임원들의 불참을 독려한 바 있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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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평통 카카오톡 단체방에 올라온 긴급임원회의 불참 독려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