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위원 ‘낙하산 인사’ 주장
임원회의 36명 중 24명 불참
사무처에 항의서한 발송계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뉴욕평통’) 일부 자문위원들이 사퇴한 박동주 전 회장 후임으로 새롭게 임명된 양호 회장을 인정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양 회장의 임명이 한국의 평통사무처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는 특정인물이 지정한 ‘낙하산 인선’이라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것.
특히 이들 위원들은 한국 평통사무처에 조만간 양 회장의 즉각적인 선임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보내는 집단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같은 반발 움직임은 28일 오후 양 회장이 임명된 후 뉴욕평통 사무실에서 마련한 첫 공식행사인 긴급 임원회의에서 가시화됐다.
상당수 임원들이 양 회장의 임명에 반대하는 뜻으로 임원회의에 전체 36명 중 24명이 불참하는 보이콧을 행사한 것.
양 회장 임명 반대를 주도하고 있는 몇몇 임원들은 이날 낮부터 전체 임원진들을 대상으로 카카오톡이나 전화를 통해 조직적으로 회의 불참을 유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분과위원장은 본보와 통화에서 “특정 인물이 양호씨를 추천해 회장직에 앉힌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뉴욕평통 회장 자리가 한 사람이 결정하는 자리인가? 평통회장이 그 사람의 바지저고리냐?”고 반문하며 “이를 묵인하고 있는 한국 평통사무처의 횡포와 독선을 바로잡아야 뉴욕협의회의 위상을 바로 잡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위원도 “이런 방식의 회장 선임은 뉴욕평통과 뉴욕한인사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이럴 거면 회장 직무대행은 다른 사람을 왜 임명했었는지 이해가 안된다.아무리 평통 사무처의 고유 권한이라지만 어떤 특정인물의 의견에 따라 회장자리가 결정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조진우 기자>
28일 열린 평통 긴급 임원회의에 전체 임원 36명 중 24명이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