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경찰간부가 연루된 퀸즈 플러싱 노래방 경찰 뇌물사건이 뉴욕시경(NYPD) 지휘부에 의해 의도적으로 축소·은폐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던 중국계 스티븐 리 경관이 이번에는 당시 빌 브래튼 NYPD 전 국장이 수사를 막았다고 증언 했다.
내사과 소속으로 당시 노래방 경찰뇌물 사건을 담당했던 리 경관은 “내사과 상부로부터 브래튼 전 국장이 뇌물사건에 대해 알고 있지만 자신의 재임기간 중 문제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27일 뉴욕포스트가 보도했다.
특히 연방수사국이 109경찰서 경찰들의 비리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나서려 했지만 브래튼 전 국장이 “경찰 내부의 일은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며 수사를 막았다고 리 경관은 주장했다.
리 경관은 지난 1월 시정부를 상대로 3,500만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 위한 사전 통지서를 제출한 바 있다.
사전 통지서에는 퀸즈 플러싱 노래방 뇌물수수 사건에 100명 정도가 연루됐으며, 한인 로버트 성 경위가 자신의 뇌물 수수혐의가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 당시 토마스 컨포티 109경찰서장을 함정에 빠트려 성폭행범으로 몰았다는 주장이 담겨 큰 파장이 일었다.
리 경관은 성 경위가 당시 컨포티 서장을 성폭행범으로 몰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접한 후 내부 고발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녹음파일과 동영상 자료 등 다양한 증거를 수집해 내사과 상부에 제출했다. 하지만 상부는 녹음 및 동영상 자료가 열리지 않는다며 수사를 축소했으며 오히려 수사에서 손을 떼게 하고, 이후 승진에서도 누락시켰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2015년 뇌물수수혐의로 체포됐던 성 경위는 지난해 공권력 남용시도 혐의를 인정하는 대신 6개월 간 문제가 없으면 무혐의 처리된다는 내용의 조건부 합의를 한 바 있다.
<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