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특전대원 3인 별난 한국사랑
K-팝 좋아하고 떡복이 사랑해
“존댓말∙숫자는 너무 어려워요”
가수 현아를 좋아하고, 엽기 떡볶이를 사랑하며, 기아 스팅어의 우아함을 찬양하는 파란 눈의 미 특전사 용사들.
한국에 대해 전혀 모르고 한식도 경험해보지 못한 제임스 콕스(30) 병장, 제임스 존슨(29) 하사, 조쉬 앨런(37) 하사 등 세 명의 군인들이 한국어를 통해 한국의 매력의 푹 빠져버린 ‘한국 전도사’로 변했다.
노스 캐롤라이나에 위치한 미군 특수부대에서 근무하며 매주 월요일마다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이들 세 명의 군인들은 딱딱한 학교 수업에서 벗어나 풀브라이트의 후원으로 지난 주말부터 현장 학습차 일주일간 LA를 방문, 한인타운에서 한국 문화를 맘껏 체험하고 있다.
1일 본보를 방문한 이들은 모국어인 영어 대신 다소 서투르지만 자신 있는 한국어로 “한국 음식과 한국 영화를 너무 좋아한다”며 “어제 너무 매운 떡볶이를 먹어 눈물을 흘리고 배탈도 났지만 다시 먹고 싶을 정도로 매력에 푹 빠졌다”고 자랑했다.
이들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인 2년 간 한국어 클래스를 듣고 있는 콕스 병장은 “K-팝이 너무 좋다. 특히 그중 현아를 좋아한다”고 신나게 이야기했고, 평소 한국영화를 챙겨본다는 앨런 하사는 “최근 본 ‘신과 함께’라는 한국 영화를 보고 정말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용산과 이천에 위치한 미군부대에서 근무하며 한국과 남다른 인연을 맺었다는 존슨 하사는 한국 문화와 음식에 대한 애정을 보이면서도 한국어 배우는 것이 쉽지 않는 일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존슨 하사는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고, 싸이 노래를 듣고, 기아 스팅어를 타보는 등 한국과 관련한 모든 것들이 너무 좋지만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너무 어렵다. 특히 존댓말을 사용하는 것과 숫자를 세는 것이 너무 어렵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힘든 훈련 속에서 주 1회 한국어를 배우며 한국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있는 세 명의 장병들은 모두 기회가 허락된다면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소망도 이야기 했다.
존슨 하사와 앨런 하사는 “주위 사람들이 제주도와 부산이 너무 좋다는 이야기를 했다.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 일정으로 찜질방 투어를 계획하고 있는 이들은 “한국에 대해 잘 몰랐지만 한국어를 배우며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있다”며 “한국어와 문화는 우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이자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