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은행 총재
수락여부 놓고 고심
김용(58·사진) 세계은행 총재가 최고 명문 대학의 하나인 하버드대의 차기 총장에 물망에 오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9일 하버드대 교지인 하버드 크림슨과 보스턴글로브 등에 따르면 하버드대 총장 인선위원회는 최근 세계은행 총재이자 아이비리그 다트머스 대학 총장을 지낸 김용 총재에게 연락을 취해 하버드대 총장직을 제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총재 측근은 크림슨와 가진 인터뷰에서 하버드대 측이 지난해 11월과 이번 달에 두 차례에 걸쳐 김 총재에게 연락해왔으며 김 총재는 현재 총장직 수락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용 총재 측은 일단 이같은 보도 내용을 부인하고 나섰다. 김용 총재는 “나는 세계은행 총재직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하버드와 같은 유명 대학들의 총장 인선은 철저히 비밀을 유지한 채 진행되기 때문에 향후 어떤 결과가 나올 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서울 태생으로 5세 때 이민 온 김용 총재가 하버드대 총장을 맡게 되면 한인은 물론 아시아계로서도 최초가 된다. 그는 지난 2009년 다트머스대 총장을 맡으면서 아시안 최초로 아이비리그대 총장을 맡은 기록을 갖고 있다.
김 총재는 다트머스대 총장 재직 중 지난 2012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의해 5년 임기의 세계은행 총재에 임명됐으며 재선에 성공해 2022년까지 임기를 남기고 있다.
하버드대에서 인류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 총재는 하버드대 의대 국제보건, 사회의학과장, 하버드대 의대 산하 브리검 앤 위민스 하스피털에서 국제보건평등과장, 하버드 공중보건대 프랜시스 제비어 베그너드센터의 보건 및 인권과장을 맡았다.
<서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