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명 → 철회 → 이사직 복원
“화합” 이사회 파행 일단락
전직 회장 자격 등을 두고 갈짓자 행보를 보여 온 LA 한인축제재단 이사회가 지미 이 전 회장의 제명 조치 철회를 재확인하고 회장직 복귀를 인준하는 등 결국 올해 체재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축제재단 이사회는 27일 임시이사회를 갖고 지미 이 전 회장을 다시 회장으로 재선임하고, 조갑제 이사장의 임기도 연장키로 하는 등 올해와 같은 회장단 체제를 내년에도 유지키로 결정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김준배 이사가 상정한 지미 이 회장의 연임 안건에 대해 이사들이 시기적으로 부적절 하다는 논쟁을 벌였으나, 결국 지난번 임시이사회에서 논란이 됐던 조갑제 이사장의 회장직 선출을 없던 일로 하고 지미 이 회장의 연임 안건을 투표에 부쳐 통과시켰다.
이사들은 또 조갑제 이사장의 임기도 연장하는 등 지난 40여 일간 파행으로 치닫은 이사회를 새롭게 재정비해 내년도 축제의 성공 개최를 위해 단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지미 이 회장은 “낙후된 축제재단 이미지를 회복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축제재단 이사회는 지난달 독단적 재단 운영을 이유로 지미 이 회장을 전격 제명했다가 이달 들어 다시 이 회장의 이사직을 복원시키는 과정에서 이사들 간 갈등 양상이 불거지며 결정이 오락가락하는 등의 촌극을 벌여왔다.
27일 이사회에서도 한때 김준배 이사가 독단적으로 회장 복직 안건을 추가하는 등의 문제를 놓고 이사들 간 고성이 오가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와 관련 재단 주변에서는 “이같은 주먹구구식 재단 운영이 비영리단체의 올바른 모습인지를 이사회 스스로 자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철수 기자>
27일 올해 회장단 연임을 결정한 LA 한인축제재단 이사진이 화합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준배 이사, 지미 이 회장, 조갑제 이사장, 배무한·최일순 이사. <최수희 기자>